[SOH]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 겨울에는 제법 춥고 길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가운데, 첫눈치고는 제법 굵은 눈이 내렸던 한주였습니다. 겨우내 두고 먹는 든든한 먹거리 김장들은 다들 담으셨나요? 예전에는 이웃들과 모여 품앗이하듯 김장을 서로 돕곤 했던 기억도 있고, 김장을 끝낸 후 모여 먹던 뜨끈한 돼지고기 수육 맛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김장재료 중에서도 친숙한 무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풀의 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배추, 고추와 더불어 3대 채소에 속하는 채소입니다. <본초강목>의 기록을 보면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고, 오장을 이롭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면서 살결이 고와진다고 하는군요.
또한 노폐물 제거 작용과 소염작용, 이뇨작용이 있어서 혈압을 내려주며, 담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어 담석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또 니코틴 해독작용을 하고요,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가 하면, 속을 따뜻하게 하고 빈혈을 보한다고 합니다.
다량의 효소 성분 외에 비타민 C. D 같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매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의 효능, 정말 많습니다. 반찬으로 먹는 외에 무즙을 내서 먹는 방법도 있고, 무 엿도 만들어 먹고, 또 말랭이를 만들어 먹으면 더욱 풍부한 영양소가 첨가되는 정말 흔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겨울철 식품이랍니다.

무 먹고 트림하지 않으면 인삼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네 식탁과 친근하고 하찮은 채소인줄 알았던 ‘무’는 '작은 인삼'이라고 할 만큼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 속담에는 무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 의사들이 할 일이 없어져 떠나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무가 시장에 들어오면 의사가 문을 닫는다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늘 접할 수 있어 귀한 줄 모르고 먹고 있지만 무우에는 정말 많은 영양소가 있군요.
특히 주목해 볼 만한 영양소가 칼슘인데요, 겨울철 무말랭이를 이용하면 칼슘 보충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또한 무를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D가 추가되는데, 칼슘과 함께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한의학 박사 강지석님의 무에 대해 도움말씀 들어볼까요?
"동의보감에서 무는 성질이 따뜻하면서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음식을 소화하고 가래를 없애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면서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며, 오래된 해소나 기침 및 각혈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주로 무의 여문 씨를 말린 나복자(蘿葍子)를 사용하는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비, 폐, 위경에 작용합니다. 소화를 돕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멈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오늘은 영양도 많고 소화도 잘되고, 또 만들기 쉬운 무우 톳밥 만들어 볼께요. 뭐니 뭐니 해도 무우는 찬바람을 쏘인 가을 무우가 달큰하니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요리법
재료 : 쌀에 찹쌀 한 움큼 섞어 2인분, 톳50g, 무1/3개
만드는법 : 준비한 쌀을 잘 씻어 평소 밥물보다 조금 적게 준비해서 불려 놓습니다. 톳은 잘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놓고 무우는 가늘게 채를 쳐 놓습니다. 불린쌀에 준비한 무와 톳을 올려 놓고 일반 밥솥의 경우는 한소끔 끓고 나면 약한 불에 뜸을 들이면 됩니다. 톳에 톡톡 튀는 맛과 무의 달큰한 맛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양념장을 만들어 얹어 비벼 드시면 됩니다.
여기 잠깐tip
늦가을 김장 무를 말린 무말랭이에는 생 무와 다른 영양소가 있답니다. 90%이상이 수분인 생 무와는 달리 무말랭이는 마르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많은 미네랄과 결합하여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네요. 생 무보다 무말랭이는 15배가량의 칼슘이, 12배의 단백질이, 10배의 비타민 B2가, 15배의 니아신이, 비타민 C까지도 다소 늘어난답니다.
생 무 자체도 소화효소와 여러 가지 많은 영양소가 있는 채소인데, 이 무를 말렸을 때는 그야말로 농축된 천연의 영양소를 가진 식품으로 거듭나네요. 정말 선조들의 겨울을 나는 뛰어난 지혜를 볼 수 있는 식품, 무말랭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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