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9월이면 메밀꽃이 한창일 텐데요,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점차 밤시간이 길어질테고, 뭔가 생각나는 출출함이 찾아드는 시간들입니다. 이번시간에는 메밀에 대해서 알아볼께요!
메밀은 마디풀과(―科 Polygonaceae)에 속하는 1년생 초목으로 건조한 땅에서도 싹이 잘 트고 생육기간이 60∼100일로 짧으며, 불량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특히 강해서 추운 곳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예로부터 구황 작물로 활용했습니다.
메밀은 중국 서남부와 동아시아를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합니다. 메밀에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는데, 어떤 효능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메밀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풍부한 식이섬유로 인하여 당의 흡수를 지연시켜주고 결과적으로 우리 몸에서 혈당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예방해줍니다. 메밀에는 루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루틴은 항산화 물질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여 혈관 건강에 좋고 혈압을 안정시켜 고혈압에 좋다고 합니다.
또한 췌장의 활동을 도와 인슐린 생성을 촉진시켜 당뇨병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과 아미노산이 비만을 예방하고, 시스틴 성분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네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며, 코린 성분은 숙취해소 기능이 있고 비타민 B와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잇몸의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식은땀이 많을 때 메밀가루를 끓여 설탕을 타먹으면 좋고, 대장염에는 메밀을 볶은 다음 가루 내어 하루 2회씩 물에 타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한의학 박사 강지석님의 도움말씀 들어볼까요?
<본초강목>에서는 메밀의 효능을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 에서는 메밀이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밀을 먹으면 몸속에 쌓여있던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진답니다. 단 소화기능이 약하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은, 메밀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먹거리에 이렇게 좋은 점들이 많다니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출출할 때 야식으로도 먹기 좋은 메밀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요리법
재료 : 메밀가루 2(종이컵), 물 8(종이컵), 소금 1작은술.
만드는법
메밀가루에 소금과 물을 부어준 다음 메밀가루를 덩어리지지 않게 잘 풀어서 채에 한 번 내려 주세요. 중불에서 계속 저어 주면서 끓여 주어요. 메밀물의 농도가 되직하면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서 농도를 맞춰요. 불~ 거리며 끓을 때까지 열심히 저어주고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뜨거운 물을 아주 조금씩 부으면서 저어요. 농도는 메밀묵이 주걱을 세웠을 대 바로 서거나 약간 비스듬하게 넘어갈 정도면 되겠어요. 흘려보면 되직하게 툭툭 떨어질 정도랍니다. 반듯한 그릇에 모양을 잡아 주세요. 그리고 식혀부면 완성!!
여기 잠깐tip
메밀가루에는 전분 분해효소 등이 많아 가루 상태로 오래 저장해 두면 효소가 발효해 메밀가루 고유의 특성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메밀국수는 신선한 가루로 만든 것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습니다. 메밀국수나 묵 외에도 메밀가루를 반죽해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부친 메밀부침개, 메밀가루를 물에 풀고 반쯤 끓이다가 술을 조금 넣고 미음처럼 만든 메밀당수, 밀가루와 반씩 섞어 기름에 튀긴 뒤 조청이나 꿀을 바른 메밀산자 등 다양한 조리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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