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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외는 고승을 환대하고 당삼장은 끝까지 부귀를 멀리하다-98화

편집부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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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구원외는 고승을 환대하고 당삼장은 끝까지 부귀를 멀리하다-98

 



수많은 골짜기와 고개를 넘어 고달픈 여행을 계속하며 반 달가량 걷다 보니 눈앞에 또다시 성곽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삼장이 말에서 내려 구름다리를 건너 성문으로 들어가니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나라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업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노인을 만났습니다.

 

삼장 : “시주님, 소승이 문안드립니다. 소승은 먼 곳에서부터 부처님을 배례하러 떠난 몸으로 혹여 이곳에 선행을 좋아하는 시주님이 있으면 찾아가 찬밥이라도 한술 얻어먹을까 합니다.”

 

노인 : “여기는 동대부라 부르고 이 홍살문을 지나면 구원외의 집으로 만승부조란 패쪽이 걸려있을 것이오. 당신들처럼 멀리서 온 스님들은 아마 대접받을 수 있을 거요,”

 

감사함을 표하고 노인이 알려준 곳으로 간 삼장 일행

 

삼장 : “서방의 부처님 땅은 과연 다르구나. 현명한 자나 어리석은 자나 모두 거짓말을 모르니.”

 

일행이 그들 문 앞에서 짐을 부려 놓고 말을 쉬게 하는데, 마침 안에서 나온 하인이 네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곤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저울과 광주리를 내팽개치고 다시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하인 : “주인님, 문밖에 아주 험상궂게 생긴 중 네 사람이 왔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뜨락을 거닐며 입으로 연신 염불을 외던 구원외는 말을 듣자마자, 이내 지팡이를 내던지고 마중을 나가 일행을 안으로 청했습니다.

 

원외 : “스님, 어서들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이 바깥방들은 스님들을 위한 불당, 경당, 재당이고 안방들은 저의 가족들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삼장은 가사를 꺼내 입고 불상을 예배한 다음 법당으로 들어가 손을 씻고 향불을 사른 후, 불상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몸을 돌려 원외에게도 절을 하려 했습니다. 그는 삼장을 말리며 법의를 벗으라 청하고 찾아온 이유를 물었습니다.

 

삼장 : “소승은 동녘땅 당나라로부터 이곳 영산에 가 여래님을 뵙고 경문을 구하러 떠난 사람입니다. 귀댁에서 중들을 환대한다기에 이리 찾아왔습니다. 찬밥 한 끼라도 베풀어주시면 곧 떠나겠습니다.”

 

원외 : “제 이름은 구홍, 자는 대관으로 나이는 허투루 예순네 살이나 먹었습니다. 제가 마흔 살 되던 해에 만 명의 스님들에게 보시를 드리겠노라 발원했는데 지금까지 9,996명에게 보시를 드렸더군요. 마침 이렇게 절 찾아주셨으니 존함을 남겨주시고 한 달쯤 푹 쉬신 뒤 소원풀이 법사가 끝나게 되면 제 수레로 영산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영산까지는 8백 리밖에 안 되니 그리 멀진 않습니다.”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밖에선 하인들이 대접하려 분주하게 준비를 하였고, 소식을 들은 부인과 자제들이 삼장 일행을 만나기 위해 경당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아들 : “서림광기를 읽어보니 세계는 사대부주로 나뉘어 이곳을 서우하주라하고 또 동승신주가 있었습니다만 남섬부주에서 이곳까지 오시자면 여러 해 걸려야 하겠지요?”

 

삼장 : “소승은 길에서 걸은 날보다도 지체된 날이 더 많았습니다. 늘 온갖 요괴들과 맞닥뜨려 많은 고초를 겪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요. 그때마다 다행히 세 제자의 보호를 받아 무사할 수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14년이란 세월이 걸려서야 겨우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 : “참으로 신승들이시군요, 신승들이셔.”

 

이렇게 삼장 일행이 구원외의 집에서 보시를 받고 소원풀이 법사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새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길을 떠나고 싶은 삼장은 더 머물러 달라는 구원외의 아내와 아들의 간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삼장 :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더 지체하였다간 천자님께서 정해 주신 기한을 어겨 죽을죄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부인 : “, 호의로 만류하는데도 기어이 가겠다면 가야지, 변명은 무슨 변명이람.”

 

삼장을 더 말릴 수가 없게 되자 부인과 두 아들은 매우 언짢아하며 쌩하니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팔계 : “스승님 우리 조금 더 머물렀다가 모자의 소원도 풀어주시지 그리 조급해하실 건 뭡니까?”

 

오공과 오정은 옆에서 키득키득 웃어대니 삼장은 오공을 나무랐습니다. 이 광경을 본 구원외도 더는 무리하게 만류하지 못하고 송별연을 준비하라 이르고는 이웃과 친척들에게 내일 아침 당승들을 바래다주도록 기별하였습니다. 구원외와 작별을 한 삼장 일행이 4, 5리가량 걸어가니 어느덧 날이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길가에 허물어진 패루가 보이고 화광행원이란 네 글자가 쓰인 현판 하나가 걸려있는 집이 보였습니다. 그곳에 들어가자 갑자기 먹장구름이 몰려들어 큰비가 내리기 시작해 행여 요괴에게 들키면 곤욕을 치르게 될까 큰소리하나 내지 않고 앉거나 서거나 하며 하룻밤을 괴롭게 지새웠습니다.

 

한편 동대부 지령현의 성안에는 부잣집만을 골라 재물을 약탈하는 한 무리의 도적 떼가 있었습니다.

 

도적 : “오늘은 염탐할 것도 없어. 오늘 당나라 중을 바래다 주러 나왔던 구원외야말로 큰 부자란 말이야! 마침 오늘 비도 내리니 야경꾼도 없을 것이고 집집이 방비도 늦출테니 이 기회에 그 집을 털어보는 게 어때?”

 

도적들은 매우 기뻐하며 각자 무기를 들고 구원외의 집으로 쳐들어가 다짜고짜 온갖 보물과 값진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하인들은 겁에 질려 모두 숨어버리고 구원외는 모든 것을 뺏길 수 없어 목숨을 걸고 달려 나와 애걸을 했습니다.

 

원외 : “두령님들. 여러분들이 쓰실 만큼만 가져가시고 이 늙은 것을 위해 옷 몇 가지만이라도 남겨두고 가 주시오.”

 

그러나 도적들은 구원외를 사정없이 발길로 걷어찼고 그 바람에 구원외는 땅바닥에 픽 쓰러지더니 가엾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하인들은 도적들이 물러간 뒤에야 겨우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하인 : “아이고 맙소사! 주인님이 매를 맞고 돌아가셨다.”

 

온 집안사람들은 몰려나와 주인의 죽음에 목놓아 울었습니다. 하지만 구원외의 부인은 불현듯 자신들의 공양을 마다하고 떠나간 삼장네들에게 괘씸한 생각이 들었고, 융숭하게 전송한 데서 이런 재난을 초래했단 생각이 미치자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싶었습니다.

 

부인 : “얘야, 그만 울거라! 네 아버지가 그간 중들에게 보시를 하기 위해 마음을 써왔다가 오늘 그 소원이 풀리나보다 했는데 그게 바로 당신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중들일 줄이야 어찌 알았겠느냐?”

 

아들 : “어머님! 그게 무슨 말씀이셔요? 중들이 아버님의 목숨을 빼앗아가다니요?”

 

부인 : “방으로 도적들이 쳐들어와 난 무서워 침대 밑에 숨어 살펴보니 횃불을 든 놈은 당승이고 칼을 든 놈은 저팔계, 금은붙이를 내가는 놈은 사오정, 그리고 너희들의 아버님을 차 죽인 놈은 손행자였단 말이다.”

 

아들 : “어머님이 직접 보신 거라면 틀림없으시겠지요. 그놈들은 우리 집에 반 달가량 머물렀으니 형편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 테고 재물에 마음이 동해 비가 오는 밤을 틈타 되돌아와 재물을 빼앗고 아버님마저 살해했으니 얼마나 끔찍한 놈들입니까? 날이 밝는 대로 동대부 관아에 가 고소장부터 내야겠습니다.”

 

한 편, 화광행원의 무너진 집 처마 밑에서 밤을 새운 삼장일행은 날이 밝아서야 그곳을 떠나 계속 서쪽으로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원외의 집을 털어 도망친 도적 떼들이 한 발 더 앞선 곳에서 훔친 재물들을 나누어 가지려고 하였습니다. 삼장일행이 큰길을 따라 다가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도적들은 다시 검침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도적 : “저기 저건 어저께 구원외가 바래다주던 그 중들이 아니냐?”

 

도적2 : “, 잘 왔다. 잘 왔어! 저 중놈들이 제 발로 굴러들어오는구먼. 구원외의 집에 오랫동안 묵고 있었으니 제법 물건들도 몸에 지니고 있을 테니 아예 저들의 노자와 백마를 빼앗아 함께 나눠 갖자고!”

 

도적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일제히 와 하고 소리를 치며 큰길로 뛰쳐나와 한 줄로 삼장일행을 가로막았습니다.

 

삼장 : “어떻게 된 일이냐? 온밤을 빗속에서 가까스로 새웠는데 오늘은 또 새벽부터 도적놈을 만나다니 이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니냐!”

 

오공 : “스승님, 두려워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계세요.”

 

오공은 호랑이 가죽 치마를 추슬러 입고 비단 직철을 툭툭 털고 나서 도적들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앞가슴에 모아 잡고 인사를 했습니다.

 

오공 : “여러분들은 무얼 하시는 분들입니까?”

 

도적 : “이놈아, 죽지 못해 몸살이라도 난 게냐? 어디라고 감히 말을 묻지? 우릴 알아보지 못하다니, 잔소리 말고 노자나 내놓아라. 그럼 놓아 보내 주마.”

 

오공 : “아휴, 그럼요. 가진 모든 것을 드릴 테니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오공은 짐짓 놀란 표정으로 보따리를 푸는 시늉을 하던 중 흙 한 줌을 집어 들고 휙 불어 올리며 섰거라란 정신법을 썼습니다. 꼼작 못하는 도적들을 묶어 놓고 정신법을 다시 거둔 오공은 그들이 그동안 도적질을 한 것에 대해 바른대로 말하도록 하였습니다.

 

도적 : “나리님, 저희들은 결코 도적질을 일삼아 온 자들이 아니라 모두 양갓집 자제들입니다. 단지 재주가 없어 주색잡기로 조상들이 물려준 재산을 탕진해 버리고 하는 일 없이 빈털터리로 떠돌아다니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차에 이 마을 구원외란 자가 큰 부자라 말을 듣고 비 오는 틈을 타 재물을 빼앗고 이곳에서 나누려던 참이었습니다.”

 

도적2 : “! , 맞습니다. 나리님들의 짐이 묵직해 보여 그만 검침한 마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부디 자비심을 베푸시어 저희가 빼앗아온 재물을 몽땅 거두시고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구원외의 집에서 빼앗아온 재물이란 말에 삼장은 깜작 놀라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삼장 : “오공아. 구원외는 선행을 베풀길 매우 좋아하시는 분인데 어찌 이런 재난을 당하게 된 거냐? 우리가 그 댁에서 은혜를 입었으나 아무런 보답도 해드리지 못했는데 지금 이 재물을 가져다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

 

사실 오공은 도적들을 모두 죽이고 싶었지만, 삼장이 또 살생했다고 자신을 책망할 것 같아 그들을 풀어주니 도적들은 각기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 도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은혜를 공으로 갚는 일 드물어

은덕을 도리어 원수로 갚누나

좋은 일에도 실수가 있게 마련

매사에 신중하면 뒷걱정 없으리

 

구원외의 재물을 가지고 삼장네들이 되돌아오는 길, 난데없이 포도군사들이 창과 칼을 번쩍이며 몰려오는 모습에 삼장은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군사 : “이런 돼먹지 못한 중놈들아! 남의 재물을 약탈하고도 이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느냐?”

 

군사들은 삼장일행을 다짜고짜 포박해 관아로 압송했습니다.

 

관장 : “말로는 서천으로 부처를 배례하러 가는 중이라 했지만 실은 약탈을 일삼는 강도들이 분명하구나.”

 

삼장 : “저희는 결코 도적무리가 아닙니다. 몸에 지닌 이 관문첩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반 달 동안이나 구원외께서 접대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도중에 그 도적을 만나 빼잇긴 재물을 도로 갖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믿어 주시오.”

 

관장 : “은혜니 뭐니 하는 그런 말은 통하질 않는다. 도적을 만났다면 어째 관가에 고하지 않고, 또 어찌 너희 넷뿐이더냐? 여봐라, 우선 머리테를 가져다 이놈들의 까까머리를 조여 놓은 다음 곤장을 매우 쳐라.”

 

오공 :‘ 아이고, 이번에도 스승님이 겪어야 할 재난이긴 하지만 너무 괴롭히게 해선 안 되겠다.’ “나리님, 저 중에게 머리테를 씌우는 건 잠깐 참아주십시오. 모든 도적질은 다 제가 한 것이니 저만 처벌하시면 그뿐입니다.”

 

관장 : “그래? 여봐라. 그렇다면 저놈부터 머리테를 씌어라!”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오공의 머리에 테를 씌운 다음 밧줄을 당겨 힘껏 당겨보아도 머리엔 자국 하나 나지 않고 밧줄은 금새 툭하니 끊어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상관이 온다는 전갈을 받은 관장은 잠시 멈추고 옥에 가두라 명하였습니다. 삼장 일행은 각기 할상에 묶여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옥졸들에게 매질을 당하고 삼장은 그 고역을 당해낼 수 없어 비명을 질렀습니다.

 

오공 : “나리님들 우리가 들고 온 저 보자기 속에 천금값의 금란가사가 한 벌 들어 있으니 그거라도 가져가십시오.”

 

오공의 말에 옥졸들은 모두 달려들어 보자기를 풀어헤쳐 금란가사를 보고 왁자지껄 소리를 내니 본청의 옥관이 달려와 고함을 질렀습니다. 옥관이 옥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짐보따리를 보니 여러 나라 국왕의 보인과 수결들이 찍힌 관문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옥관 : “내 나와보길 잘했구나. 이분들은 도적이 아니다. 이 물건들에 함부로 손을 대지 말아라. 내일 나리님께서 문초해보시면 모든 게 판명날 것이니 말이다.”

 

오공 : ‘스승님이 하룻밤 옥중에서 시달려야 할 재난은 이미 정해진 일이지. 내가 변명 한마디 하지 않고 법력 하나 쓰지 않은 것도 실은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젠 사경이 다 지나가고 재난도 이만하면 끝날 때가 되었으니 내가 방법을 좀 써야겠다.’

 

과연 오공은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20241224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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