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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장의 요괴 사위-32회

편집부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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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고로장의 요괴 사위-32

 

[SOH] 관음원을 떠난 삼장법사와 오공이 다시 고달프고 쓸쓸한 여행길에 오른 지 5, 6일 되던 날 저녁이었습니다.

 

오공 : “스승님 저기 마을이 보이는데 제가 가서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마을 어귀 대나무 무성하고,

촘촘히 들어선 집집마다 나무울타리 하늘 높이 솟았구나.

마을 앞엔 맑은 냇물 굽이쳐 흐르고 길가엔 실버들 한 줄로 늘어섰네.

뜨락마다 만발한 백화, 꽃향기 풍겨오고, 해는 마침 서산에 기울어 저녁연기

서서히 피어오르는데 막걸리에 거나해진 마을 영감 콧노래 부르며 돌아가는구나.

 

오공 : “스승님, 아주 평화로운 동네 같으니 하룻밤 묵어가도 좋을 듯합니다.”

 

삼장법사와 오공이 말을 재촉해 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마침 무명저고리를 입은 한 젊은이가 다급한 걸음걸이로 동구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오공은 얼핏 그들을 스쳐가는 젊은이의 옷소매를 덥석 붙잡았습니다.

 

오공 : “말 좀 물읍시다. 이곳 동네 이름이 뭐요?”

 

젊은이 : “마을에 나 말고 사람이 없소? 왜 하필 바쁜 나를 붙잡는 거요?”

 

오공 : “시주님! 남의 편리를 봐주면 그 보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도 있지 않소? 마을 이름 알려주는게 뭐 그리 대수요? 또 누가 알겠소? 젊은이의 근심쯤 내가 단번에 풀어줄지.”

 

젊은이 : “제기할! 이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주인 잔소리도 지긋지긋한 판에 또 무슨 까까중까지 귀찮게 구는 거야?”

 

오공 : “허허허 이봐, 젊은 양반! 내 손아귀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냥 보내주지. 아니면 대답을 해야 할걸.”

 

삼장 : “얘야! 오공아, 그만 그 사람을 놔 주어라. 저기 사람이 오고 있지 않느냐? 저 사람에게 물어보자.”

 

오공 : “사부님은 이 재미를 모르시죠? 이게 바로 흥정이라는 겁니다. 곧 대답을 듣게 될 겁니다.”

 

젊은이 : “내가 졌소. 이 마을은 태반이 고씨 성이기에 고로장이라 하오. , 이제 나를 놔 주시오.”

 

오공 : “차림새로 보아 먼 길을 가는 것 같은데 사실대로 말한다면 놓아주겠소.”

 

젊은이 : “허참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요? 내 내력부터 이야기 할까요? 내 이름은 고재고 고태공의 머슴으로 있소. 주인댁에는 스무 살 난 막내딸이 있는데 3년 전에 불한당 같은 요괴 놈에게 빼앗겼소. 그놈은 주인댁에 들어와 살면서 사위 대접을 안 해준다며 벌써 6개월째 막내딸을 골방에 가두고 바깥 구경은 커녕 식구들과도 못 만나게 하고 있소. 그래 주인은 나더러 요괴를 잡아 없앨 수 있는 법사를 찾아오라기에 이렇게 줄곧 나돌아 다니고 있는 거요.”

 

오공 : “자넨 운수가 좋군. 덕분에 나도 일거리가 생겼네. 이거야말로 매부 좋고 누이 좋다는 거지. 어서 가서 너희 주인에게 알려라. 명성 있는 법사를 모셔왔다구.”

 

젊은이 : “농담마슈! 누구 쫓겨나는 꼴을 보려고 그러우. 그동안 서너 번 이름있다는 도사나 법사들을 청해봤지만 모두 도로아미타불이었단 말이오. 그럴 때마다 나만 욕을 바가지로 먹고, 그날로 은자 몇 냥을 여비로 받아 다시 영험한 법사를 찾아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야 한단 말이오. , 이제 더 이상 남의 걸음 축내지 말고 나를 풀어주시오.”

 

오공 : “이봐! 귓구멍 활짝 열어놓고 내 말을 명심해 듣거라. 이분은 동녘 땅 천자님의 어제인 성승으로 어명을 받들고 부처님을 찾아 천축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 길이지만 요괴를 잡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 그러니 더 이상 허튼 걸음하지 말고 우릴 주인댁에 안내하게.”

 

젊은이 : “이제 이 팔은 그만 놓아주고, 두 분께서는 잠깐 밖에서 기다려 보슈. 내 먼저 주인께 아뢰고 나올 테니.”

고태공 : “이 천지 같은 놈아! 왜 그새 되돌아 온 거냐?”

 

젊은이 : “주인님! 동녘 땅 천자님의 어명으로 천축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 성승을 모셔왔습니다.”

 

고태공: “그렇게 먼데서 온 분들이라면 실력이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 그분들은 어디 있느냐?”

 

젊은이 :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태공 : “장로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소이다.”

 

오공 : “왜 이 오공과는 인사도 않는거요?”

 

주인 : “이놈아! 넌 나를 곯려 죽일 작정이냐? 그러잖아도 집안에 꼴불견인 사위가 있어 이 애를 태우는데 어째서 또 이렇게 뇌공같이 생긴 자를 데려온 거냐?”

 

오공 : “노인장! 난 생김새는 추하게 생겼어도 실력만은 상당하오. 오늘 내가 요괴를 잡아 따님을 구해드리기만 하면 될 게 아니오? 그러니 얼굴만 보고 이러쿵저러쿵 하지마쇼.”

 

고태공 : “내가 실례를 했나보오. , 안으로 들어갑시다.”

오공 : “, 이제 그 요괴 놈의 내력과 수단에 대해 좀 자세히 알려주시오. 그래야 내가 그놈을 쉽게 잡아 눕힐 테니까.”

 

고태공 : “이 늙은 몸은 불행하게도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을 두었지요. 두 애들을 시집보내고 막내딸인 취란만은 데릴사위를 얻어 노년에 의지해 살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멀쑥하게 생긴 위인이 찾아와 자기는 복릉산에서 왔고 성은 저가며 부모형제도 없는 홀몸이라 데릴사위가 되는 게 소원이라는 거였소. 그래서 전 그를 사위로 맞았고 그놈도 처음엔 놀라울 정도로 부지런히 일을 하더군요. 한 가지 끔찍한 것은 이놈이 자기 얼굴을 마음대로 둔갑시킨 다는 거였습니다.”

 

오공 : “어떻게 둔갑을 합디까?”

 

고태공 : “처음 왔을 땐 흠이라면 살결이 좀 검다 싶었는데, 후에 보니 귀가 크고 입이 뾰족하며 목덜미에 말갈기 같은 털이 있는 게 꼭 돼지 같은데다 먹새는 얼마나 대단한지 아침 한 끼에 기름떡을 백여 개는 먹어야 성이 찬답니다.”

 

삼장 : “일을 잘하는 만큼 먹기도 잘하는 거겠지요.”

 

고태공 : “먹새는 그렇다 쳐도 이놈이 요새는 바람을 일으키는 재주까지 알아가지고는 돌과 모래를 마구 날려대는 통에 우리는 물론 이웃들까지도 폐를 입고 있습니다요. 게다가 취란을 뒷방에 가둬두고 반년이 되도록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으니, 지금 그 애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오공 : “노인장! 이제 안심하시오. 오늘 밤 내가 그놈을 잡아 이혼장에 도장을 찍게 하고 따님을 되찾아 드릴 테니 어서 그 방으로 나를 안내하시오.”

 

오공이 문 앞에 이르러 살펴보니 문에는 구리로 만든 자물쇠가 단단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오공은 제풀에 화를 내며 여의봉으로 내리쳐서 자물쇠를 부수고 문짝을 열어젖히니 방안은 먹물을 뿌린 듯 깜깜했습니다.

 

오공 : “노인장, 따님을 소리쳐 한번 불러보시오.”

 

고태공 : “, 셋째야!”

 

: “아버님, 저 여기 있어요.”

 

오공이 금빛 눈을 깜박이며 어둠 속을 더듬어보니

구름머리 쑥밭 같고 여윈 얼굴 때투성이

일편춘심 여전하나 여린 자태 가냘프다.

앵두 입술 핏기 없고 가는 허리 끊어질 듯

두 눈썹에 수심어려 소리조차 가늘구나.

 

딸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다가와 고태공에게 매달려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오공 : “이봐!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 요괴 녀석은 지금 어디가 있는 거지?”

 

: “모르겠어요. 요새는 날이 새자마자 나갔다가 밤이 깊어서야 돌아오곤 해요. 구름과 안개에 싸여 오가기 때문에 행방을 통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아버지가 자기를 쫓아 버리려는 것을 알고는 여간 조심하는 게 아녜요.”

 

오공 : “알겠소. 노인장, 먼저 따님을 데리고 가서 그동안 쌓였던 회포나 푸시오. 난 여기서 그놈을 기다릴 테요.”

 

고태공이 딸을 데리고 가자 오공은 곧 몸을 한번 부르르 떨더니 취란의 모습으로 변해 방안에 들어가 다소곳이 앉아있었습니다. 이윽고 삼경이 되자 한 자락의 바람과 함께 자갈과 먼지가 공중으로 휘말려 올랐습니다.

처음엔 살금살금 흔들흔들 나중엔 달강달강 덜겅덜겅

살큼살큼 한들한들 세상은 넓으니 달캉달캉 아무런 거칠게 없누나.

, 가지, 버들을 새겨 넣듯 거친 얼굴도 맘대로 되는데

뿌리 뽑힌 채소처럼 넘어진 나무와 꺾인 숲인들 어떠하랴.

귀신도 근심할 만큼 대단한 기세라.

 

뒤미처 공중으로부터 한 마리의 요괴가 나타났습니다. 과연 듣던 그대로 흉측하게 생긴 몰골에 칙칙한 무명 직철을 걸치고 허리에는 꽃무늬가 진 무명수건을 두르고 있는 폼이 여가 꼴불견이 아니었습니다.

 

오공 : “흥 별놈의 꼴을 다 보는군!”

 

요괴 : “여뽕, 자 이루 와 우리 이쁜이 뽀뽀 뽀뽀

 

오공 : “아이, 왜 이리 체신머리 없이 입부터 맞추려 드는 거예요?”

요괴 : “여보! 왜 갑자기 뾰로통해진 거요? 내가 좀 늦게 돌아와서 그러오?”

 

오공 : “당신은 참 느긋하기도 하네요. 오늘 아버지가 법사를 데려다 당신을 잡겠다며 요괴 사위가 우리 집 가풍과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마구 줄 욕을 해댔단 말예요.”

 

요괴 : “걱정말구 자기나 하자구, 난 서른여섯가지 둔갑술을 알고 있고 아홉 이빨이 달린 갈퀴를 가지고 있으니까 법사나 도사가 아니라 구천의 탕마조사를 불러온대도 난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와 나는 잘 아는 사이라 나를 어쩌진 못할 거야.”

 

오공 : “아버지 말씀이 5백 년 전에 천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손 무언가 하는 제천대성을 청해 다가 당신을 붙잡는다고 하던데요.”

 

요괴 : “그 말이 정말이요? 난 그만 가봐야겠소. 우리의 부부의 인연도 여기서 끝장이구료.”

 

오공 : “아니 갑자기 어딜 가시겠다는 거예요?”

 

요괴 : “천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필마온을 감당할 자는 별로 없어. 운 사납게 그놈과 붙었다간 내 명성만 떨어질 테니 그 수치를 당하느니 차라리 빨리 피하는 게 낫겠소.”

 

오공 : “이 요괴 놈아! 어딜 가겠다는 거냐? 어디 내가 누구인지 그 눈으로 똑똑히 보거라.”

 

그가 손오공인 것을 알고는 간이 콩알만 해진 요괴는 후다닥 오공의 손을 뿌리치고는 한 자락 바람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오공이 급히 따라가 여의봉으로 내리치자 요괴는 천만 갈래의 불빛으로 변해 자기의 소굴로 사라져 갔습니다.

 

오공은 과연 그를 잡을 수 있을까요?



--2023년 10월 21일 수정-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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