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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선원에서 금란가사를 잃다(1)-29회

편집부  |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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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삼장법사와 오공이 어느 웅장한 사원 앞에 이르러 산문을 들어가려 하는데 마침 안에서 스님 한 분이 나왔습니다. 그의 차림새를 보면

 

머리에는 좌계모요 입은 옷은 무구의라

비단 띠로 허리 둘러 귀고리가 잘랑잘랑

짚신 신고 저벅저벅 손에 든 건 목탁인데

쉬임없이 염불 외니 반야에로 귀의하네.

 

스님 : “어디서 오시는 장로이신가요?”

 

삼장 : “저희는 동녘 땅 천자님의 어명을 받들고 경을 구하러 떠나는 길에 날이 저물어 하룻밤 신세 질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스님 : “그럼 어서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삼장은 그제야 오공더러 말을 끌고 오라고 했습니다.

 

스님 : “저 말은 끌고 오는 자는 뭐하는 자이기에 저토록 험상궂게 생겼습니까?”

 

삼장 : “, 목소리를 좀 낮추세요. 저 아이는 나의 제자입니다. 그런데 성미가 어찌나 급한지 조금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행패를 부리려 들 것입니다.”

 

스님 : “하필이면 왜 저렇게 꼴불견인 제자를 곁에 데리고 있는 겁니까?”

 

삼장 : “그건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쟤가 겉모습은 저래도 매우 쓸모가 있답니다.”

 

스님은 마지못해 삼장과 오공을 산문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대웅전의 정면 위에는 관음선원이란 네 글자가 큰 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삼장 : “소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보살님의 구원을 받아온 몸이지만 아직 인사 한번 변변히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선원을 보니 마치 보살님을 뵙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기회에 보살님께 감사의 예라도 올릴까 합니다.”

 

스님은 삼장법사를 법당 안으로 인도했습니다. 오공은 말을 매어 놓고 짐은 그대로 둔 채 자신도 삼장법사를 따라 법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장법사가 부처님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배례를 하자 스님이 옆에서 북을 울렸습니다. 그러자 오공은 종을 쳤습니다. 삼장법사는 불상 앞에서 정성껏 기도를 올렸습니다. 삼장이 배례를 마치자 스님도 북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오공만은 시끄럽게 계속 종을 울렸습니다.

스님 : “예배가 끝났는데 왜 자꾸 종을 치는 거요?”

 

오공 : “이건 하루 중노릇에 하루 종치기란 거지. 넌 그런 것도 모르느냐?”

 

이때 무질서하게 울리는 종소리에 장로들이며 승려들이 웬일인가 싶어 허겁지겁 뛰어나왔습니다.

 

장로 : “어디서 온 야만인이기에 종을 이따위로 쳐대는 거냐?”

 

오공 : “, 시끄럽게도 구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도방정을 떠는 거냐? 이 손 어르신이 장난 좀 친 걸 가지구.”

 

승려들은 오공의 몰골을 보고는 저마다 질겁하며 땅바닥에 꿇어 엎드렸습니다.

 

승려들 : “, 우레님이시다!”

 

오공 : “우레님? 우레님은 나의 증손벌이니라. 일어나라 겁내지 말고 우린 동녘 땅 당나라에서 온 어르신들이다.”

 

주춤주춤 일어선 승려들은 삼장법사를 보고는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이 절의 주지도 끼여 있었습니다.

 

주지 : “어르신들 방장에 들어가 차라도 드시지요?”

 

삼장법사와 오공이 차와 저녁공양을 대접받고 막 자리를 일어나려는데 두 동자의 부축을 받으며 화려하게 차려 입은 늙은 스님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차림새를 보면

 

백설 같은 머리 위에 비로방모 눌러 썼고

꼭지 달린 모자 위에 묘안보석 반짝반짝

여윈 몸에 비단융단 좁은 옷을 걸쳤는데

비취 털로 변을 둘러 눈부시기 한량없고

신에 달린 팔보 한 쌍 걸음걸음 흔들릴 제

별과 구름 아로새긴 지팡이를 짚었구나.

주름 덮인 얼굴에는 여산 노모 모습이요.

흐린 눈을 살피 면은 동해용왕 닮았는데

이빨 없는 훌쭉 볼은 바람 새어 흐물흐물

허리 굽어 낙타 같고 잔등 휘어 활등 같네.

 

주지 : “저기 조사 어른께서 오시는 군요.”

 

삼장 : “조사님! 소승이 문안드립니다.”

 

조사 : “방금 아이들로부터 동녘 땅 당나라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사가 늦어서 미안하오. 근데 동녘 땅에서 여기까지는 몇 리나 되는가요?”

 

삼장 : “, 그러니까 장안에서 변경까지가 5천 여리, 양계산을 넘어 서번과 합팔국을 지나 두 달 동안에 또 5, 6천 리를 걸어서야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조사 : “그러니까 만리도 더 되는 거리군요. 소승은 일생을 보람 없이 살아오다 보니 미처 산문 밖에도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야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고 뭐겠소.”

 

삼장 : “조사께서는 춘추가 어떻게 되십니까?”

 

조사 : “부질없이 270살이나 먹었소이다.”

 

오공 : “그러니까 역시 나의 만대 손자뻘 밖에 안 되는구만.”

 

삼장; “이놈아! 말을 조심해라! 네가 무얼 안다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이때 한 동자가 양지옥 쟁반에 칠보 찻잔 세 개를 담아 들고 오자 다른 한 동자가 백동 주전자를 들어서 향기로운 차를 따랐습니다. 빛깔은 석류꽃같이 진하고 향기는 계화꽃에 못지않았습니다.

 

삼장 : “상등 차에 훌륭한 다기라 정말 보기 드문 고품격이네요.”

 

조사 : “뭘요, 이런 걸 가지고. 칭찬이 과하십니다. 스님이야 중원의 큰 나라에 살고 계시니 무슨 보물인들 보지 못했겠습니까? 그래 진귀한 무슨 보물이라도 가지고 계신지요. 구경하고 싶습니다.”

 

삼장 : “유감이지만 우리 동녘 땅에는 값진 물건이 별로 없습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이처럼 먼 길에 어떻게 가지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오공 : “스승님. 요전 날 제가 보자기 속에서 본 그 가사는 값진 보물이 아닙니까? 그걸 가져다 보여주지 그러십니까?”

 

승려들 : “핫하하가사라구?”

 

오공 : “왜들 웃는 거냐?”

 

주지 : “방금 당신이 가사를 보물이라고 하는 바람에 모두 웃게 된 겁니다. 가사라면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2, 30벌은 더 되는데 우리 조사님으로 말하면, 불문에 들어오신 지 25, 60년도 더 되는 터라 가사는 적어도 7, 8백 벌은 넉넉히 될 것입니다.”

 

주지 : “애들아! 창고에 가서 가사를 있는 대로 내어다 이분들에게 보여드려라.”

 

오공 : “아주 근사한데. 고급 비단에 하나 같이 금실 은실로 수놓은 진품들이잖아. 그렇지만 이제 이것을 집어 치우시오. 진짜 명품이 어떤 건지 이 손 어르신이 보여드리겠소.”

삼장 : “오공아! 부질없이 남들한테 재물 자랑은 하는 게 아니다. 옛말에도 진귀한 보물은 욕심쟁이에게 보이지 말라고 했다. 한번 눈에 띄게 되면 마음이 동하게 되고 또 그것을 손에 넣고 싶어지는 게다. 네가 만약 화를 겁내 그가 요구하는 대로 해준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적엔 의외의 변괴를 당하게 될 테니 이게 어디 허투루 대할 일이냐? 만약을 대비해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오공 : “그깐 가사쯤 보여주는 것이 뭐 그리 잘못될 게 있겠습니까? 염려놓으세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오공은 스승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가사를 가져와 승려들 앞에서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그러자 가사를 꺼내지도 전에 벌써 노을과 같은 눈부신 빛발이 뿜어져 나오더니 두 겹의 기름종이를 벗기고 가사를 펼쳐들자 집안 가득 붉은 빛이 퍼지고 뜨락에도 오색기운이 가득했습니다. 그것을 본 승려들은 저마다 칭송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조사는 이 보물을 보자 이내 검침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삼장 앞에 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조사 : “소승은 정말 인연이 없나 봅니다.”

 

삼장 : “노스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조사 : “당신의 이 보물을 펼치자마자 날이 어두워지고 보니 저는 눈이 침침해서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니 인연이 없는 게 아니고 뭡니까?”

 

삼장 : “그렇다면 등불을 켜놓게 해서 잘 보시도록 하시지요.”

 

조사 : “당신의 보물만 해도 눈부실 지경인데 등불까지 켜놓으면 더구나 눈이 시어서 똑똑히 볼 수 없을 겁니다. 만일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소승이 이걸 가지고 가 하룻밤 잘 구경하고 나서 내일 아침 떠나시기 전에 돌려 드릴까 합니다. 어떻습니까?”

 

삼장 : “오공아! 이게 다 네놈 탓이다.”

 

오공 : “무얼 그리 겁내십니까? 제가 이걸 다시 싸서 저 늙은 중에게 주어 보내겠습니다. 만일 한 점 티라도 생긴다면 제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공은 스승이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싸서 노승에게 내주었습니다. 과연 가사는 무사히 오공의 손에 돌아올까요?


 

 -2023년 9월 20일 수정-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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