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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담병(紙上談兵)

편집부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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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행하는데 힘 안 쓰고 글공부만 하게 되면 겉으로만 화려해져 어떤 사람 될 것인가, 행하는데 힘만 쓰고 글공부를 아니 하면 제 소견에 갇혀버려 참 진리를 못 보니라.


무릇 일을 함에 직접 실천하려고 애쓰지 않고 단지 책의 지식만 공부하고 또 지식을  전혀 활용할 줄 모른다면 현실과 동떨어져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책의 지식과 경험을 배우지 않고 맹목적으로 제 멋대로 하면서 자기만 옳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진정한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


기원전 262년, 진(秦)나라의 공격으로 한(韓)나라는 북방영토의 상당군(上黨郡)과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상당의 한나라 장군들은 진나라에 투항하지 않고 상당을 지도와 함께 조(趙)나라에 바쳤습니다. 2년이 지나 진나라가 또 왕흘(王齕)을 파견하여 상당을 빼앗으려 하자 이 소식을 들은 조나라 왕은 염파에게 20여만 대군을 내어주어 상당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들이 장평(長平)에 막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진나라 군에 의해 함몰된 뒤였습니다. 당시 왕흘은 계속 장평을 향해 진격하기로 마음먹고, 수차례 조나라 군대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염파는 적군이 어떻게 도발하여도 정면 교전을 피하고 장기전을 대비했습니다.


양쪽 군은 계속 대치했고 왕흘은 진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사람을 보내 보고했으며 진나라 왕은 범저(范雎)에게 방법을 물으니 ‘조나라를 물리치려면 조나라에서 염파를 쫒아내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조나라 왕의 귀에는 ‘진나라는 우리가 젊은 조괄이 군대를 이끌게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염파는 이미 늙어서 별 쓸모가 없다!’고 하는 중신들의 분분한 의견이 들려왔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조괄은 조나라 명장 조사(趙奢)의 아들인데 조괄은 어려서부터 병법을 공부하기 좋아했으며, 용병술의 이치를 담론하게 되면 아주 조리가 있었는데 스스로 천하무적이라 여기고 그의 아버지마저 안중에 두지 않았습니다.

 

떠도는 소문을 들은 조나라왕은 즉시 조괄을 불러와 그에게 진나라 군대를 물리칠 수 있느냐고 묻자 조괄은 ‘ 진나라 백기(白起)가 온다면 몰라도 왕흘은 염파의 상대밖에 되지 않으니 그를 패하는 데는 어렵지 않다’고 하자 조왕은 염파를 대신해 조괄을 대장군에 임명했습니다.


이 일로 인상여(藺相如)가 조왕에게 ‘조괄은 다만 부친의 병서를 읽었을 뿐, 전쟁에 임해서 대응할 능력이 없기에 그를 대장군으로 파견할 수 없다’고 조왕에게 권고 하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조괄의 모친도 조나라 왕에게 상소문을 올려 조괄을 파견하지 말기를 청하였으나 조왕은 예정대로 조괄을 대장군으로 파견했습니다. 조괄은 40만 대군을 이끌게 되자 원래 염파의 규정을 모두 폐지하고 진나라가 다시 도전을 하면 반드시 정면대결을 할 것이며 적군이 패하면 바로 추격해서 전멸하라고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진나라는 조괄이 염파의 직무를 대신했다는 소식을 듣자 이간책(離間策)이 성공했음을 알고 바로 비밀리에 백기를 장군으로 파견했습니다. 백기는 장평(長平)에 도착하여 매복하기 좋은 곳에 포진해놓고는 몇 번이나 고의로 전투에 패배한 척하였습니다. 조괄은 전력을 다해 뒤쫓았고 결국 진나라군의 매복에 걸려 40만 대군이 두 쪽으로 쪼개졌습니다. 조괄은  구원병을 기다렸으나 구원병과 군량이 오는 도로까지 진나라군에게 차단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조괄의 군대는 내부적으로는 군량이 없고, 밖으로는 구원병이 없는 상태로 40여일을 버티다 점점 병사들의 고통과 불평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조괄은 어쩔 수 없이 병사들을 이끌고 탈출하려다 진나라군에게 사살 당하고 말았습니다. 조나라군사들은 자신들의 사령관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듣고 분분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였습니다. 40만 조나라 군대는 바로 책상머리에 앉아 도상작전을 논하는 사령관인 조괄의 손안에서 모두 전멸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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