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윗사람과 말할 때는 소리를 낮춰 말하되 소리 작아 안 들리면 도리어 좋지 않다. 다가갈 때 빨리하고, 물러날 때 더디하며 일어서서 대답하고 두리번대지 말지어다.
제 아저씨 항렬이면 친부같이 섬기옵고, 사촌형과 내외종형, 친형같이 대하여라.
뜻은, 어른이나 연장자 앞에서 말을 할 때는 소리를 낮추어 말해야 하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으면 도리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른에게 다가갈 때는 빨리 다가가야 하고, 물러날 때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야 한다. 어른과 대화할 때는 일어서서 어른을 쳐다보면서 대답해야 하고,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려서는 안 된다. 삼촌이나 큰 아버지를 모실 때는 아버지를 모시듯이 해야 하며, 사촌 형이나 내외종 사촌형은 친형님같이 모셔야 한다.
장량(張良)의 자는 자방(子房)이고,한(漢)나라 개국공신으로 유후(留侯)로 봉하고, 대사도(大司徒)라는 관직을 받았습니다.
장량이 어린 시절, 강소성(江蘇省) 하비현(下邳縣)의 이교(圯橋)를 지나가는데 마침 큰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머리에 검은 두건을 동여매고 황색 옷을 입은 노인 한 분이 신발을 다리 밑에 떨어뜨렸습니다. 노인은 장량을 보고 신발을 주워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장량은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바로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찾아 두 손으로 드렸고, 노인이 다리를 펴서 신발을 신으려 하자 장량은 공손하게 신발을 신겨 드렸습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 아이는 가르칠 만하구나!’ 라고 하더니 가르쳐 줄 것이 있으니 내일 아침에 여기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날이 거의 밝을 무렵에 장량은 약속한 장소에 가보니 노인은 벌써 그곳에 와 있었습니다. 노인은 ‘장량이 자신 보다 늦게 도착하였으니 도(道)를 전해 줄 수가 없다’ 라고 했습니다.
이날 후로 장량은 세 번이나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세 번째 돼서야 장량은 겨우 노인보다 먼저 도착하였는데, 조금도 지겨워하는 기색이 없자 노인은 흐뭇해하며 그에게 책 한 권을 주면서 이 책을 잘 읽으면 앞으로 제왕의 군사가 될 것인데 만약 나에게 다시 가르침을 받으려면, 산동성(山東省) 곡성(穀城)의 산 아래로 가 거기에 황석(黃石)이 있는데, 그것이 자신이라고 하였습니다. 장량은 이 책으로 공부를 한 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평정했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 책을 ‘황석공서(黃石公書)’라고 불렀습니다.
이 책으로 몸과 마음을 닦는 기공(氣功)을 수련하면, 벽곡(辟穀)1)하여 단식(斷食)할 수 있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득도(得道)하여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장량이 세상을 떠난 후, 합서성(陜西省) 장안(長安)의 용수원(龍首原)에 매장되었습니다. 서한(西漢) 말년에 적미지난(赤眉之亂)때, 농민들이 적미군(赤眉軍)을 조직하여 곳곳에 관원과 군인들을 붙잡아 살해하였습니다. 당시 어떤 사람이 장량의 묘를 발굴하여 보니 황석베개(黃石枕)만 보이고 장량의 시신과 옷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때 갑자기 돌베개가 마치 유성(流星)처럼 허공으로 날더니 사라졌다고 합니다.
장량은 신선세계에서, 태현동자(太玄童子)가 되어 태상노군(太上老君, 도가(道家)의 시조인 노자(老子)의 존칭)을 모시면서 선경에서 노닐었습니다. 장량의 8대손 장도릉(張道陵)도 출가해서 도를 닦았는데 득도하여 신선이 되어 학명산(鶴鳴山)에서 백일비승(白日飛昇)3)하여, 곤륜산(崑崙山) 서왕모(西王母)를 알현하러 갔을 때, 장량도 그 성회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선전습유(仙傳拾遺)에서 실려 있는 것을 각색한 것입니다.
선전습유에 나오는 장량의 이야기에서는 벽곡(辟穀), 시해(屍解), 백일비승(白日飛升)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뜻을 살펴보면 벽곡은 단곡(斷穀)이라고도 하여 모든 곡물(穀物)을 먹지 않고 초근목피(草根木皮)만 먹는 것으로서, 사람은 그 정신이 육체에 속박되어 있으며 육체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보전되기 때문에 절식(節食)하면서 화식(火食)을 끊으면 정신도 자유로워져서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련계에서 말하는 진정한 벽곡은 물과 음식이 없는 절벽의 동굴 같은 곳에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수련하는 것을 진짜 벽곡(辟穀)이라고 합니다. 수련성취하지 못하면 그 안에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다음으로 시해(屍解)는 도가의 수련 성취하는 원만형식(圓滿形式)으로, 수련하여 득도한 후, 본인의 짚신이나 지팡이 등의 물건(物件)하나로 가짜 시신(屍身)을 만들어 장례를 치르게 하고, 본인 (本人)은 신선(神仙)이 되어 진짜로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일비승(白日飛升)은 대낮에 육신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로 도가(道家)에서 득도하여 진인(真人)으로 수련 성취 되면 자신의 육신을 도체(道體)로 수련하여, 그 도체를 가지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수련하여 전신(傳神)의 맥(脈)이 열리면 뜰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의 본래의 능력이라고 예부터 수련계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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