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을 만나 이 시대의 현안과 그 해결책에 대해 들어보는 SOH 인터뷰입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월간 시사저널 청풍의 편집부장이자 제27회 예총 예술문화상 지역부문 대상을 수상한 송은애 시인입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송은애 시인은 '시화전 유치'와 도서 무료 증정 행사인 '새 책 줄께 놀러와'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시낭송을 통해 얻은 자신의 경험이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그 책을 그 어느 시민이 봤을 때, 정말 자기가 위기에 처해져 있다든가 아니면 막 마음이 허해 있을 때, 그 책을 읽고 한 줄의 감동을 받으면 그게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 들어 8회를 맞는 '새 책 줄께 놀러와"라는 행사는 9월의 마지막 토요일, 지역 시민들에게 무료로 도서를 증정하는 행사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공헌사업이라고 소개한 송 시인은 황금찬 시인이 주장하는 ‘국민 시인화’를 반대한다면서, 자신은 시인 그 자체보다는 시인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그래서 골고루 뭐 시인도 되고 또 무슨 경제인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하나가 되는 그런 세상을 저희가 꿈꾸는 데 꿈꾸는 세상 중에서 가장 그 바라는 것은 시인이 되는 게 아니구 시인의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거예요."
또 다시 시작된 봄을 맞아 자신이 존경하는 청마 유치환 선생이 생각난다는 송 시인은 이영도 시인의 작품 ‘아지랑이’를 낭송했습니다.
(음성) “아지랑이/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시 낭송 후 그는 다시 찾아온 이 계절이 모든 이들에게 아지랑이와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원도 정선에서는 ‘제8회 동강 할미꽃 축제’가 시작되고 있으며, 송 시인의 작품, 동강할미꽃도 이 행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음성) “동강 할미꽃/ 동강에 안긴 꽃/ 물소리 바람소리 사모하여/ 가파른 암벽에 매달려/ 가슴앓이 하소연/ 동강 자락에 풀어 놓고/ 정선 품은 꽃/ 굽이굽이 자주 옷고름/ 침전되어 아라리요/ 숨다가 숨다가 지쳐/ 한적한 뼝대 위/ 나래접고 앉아/ 외줄타기 하면서도/ 하늘마저 품은 꽃”
송 시인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할미꽃은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동강할미꽃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활짝 펴고 있어 세계 유네스코에 희귀식물로 등록됐으며, 정선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를 해마다 해오고 있습니다.
시인의 시각은 아름답고 예쁜 것뿐 아니라 초라하고 안타까운 모습에서도 희망을 보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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