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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사건에 대한 화인 전문가들의 진단

편집부  |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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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李佳) 기자


[SOH] 중공의 본질상 내홍은 잔혹할 수밖에 없다. ‘너 죽고 나 살기식’의 권력투쟁은 그 누구도 정(情)이나 의리를 언급하지 않는다.


중국문제 해결에는 중국인이 서양인들보다 우월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정보가 봉쇄되어 있고 또 어려서부터 공산당에 의해 주입된 사유 방법과 관념 때문에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중국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전 중난하이 법무비서(法務秘書)로 상하이 문휘보(文彙報)에 실린 기사로 인해 누명을 쓰고 3년형을 받은 위메이쑨(俞梅蓀)은 온갖 나쁜 짓을 일삼던 관가의 영웅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뛰어들어 망명을 시도한 사건은 보시라이의 앞길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고 또 일련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왕리쥔이 미 영사관에 들어가 하루를 체류하고 나왔다는 것은 중공이란 전제(專制) 체제에 대한 그의 절망과 공포를 엿볼 수 있다’면서, 그는 베이징에 감히 보고하지 못했고,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도 보고하지 못했다. 이는 그가 중공의 중앙마저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 평론가는 ‘왕리쥔과 보시라의 타흑(打黑 조폭소탕)은 사실 중공의 만연된 당내 투쟁의 연장일 뿐, 진정한 부패의 근원은 바로 중공 전제체제’라고 했다. 보시라이의 ‘창홍타흑’이 장쩌민파가 18대에 충격을 가하기 위한 중요한 카드임을 감안하면, 보시라이 역시 끝장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2월 9일, 타이완 씽크탱크 자문위원 둥리원(董立文)은 중공의 18대를 8개월 앞두고 권력투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둥리원은 왕리쥔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아 자신이 가진 모든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만들었다고 보았다. 그는 또 중공 고위층은 모두 탐오와 부패 문제가 있다면서 그동안 권력균형에 의지해 안정을 유지했지만 왕리쥔 사건이후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의 중국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臧山)에 따르면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하에서는 당내에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 사라졌고, 대신 내부 각 파벌간에 기본적인 ‘묵계(黙契)’와 잠재적인 규칙에 의해 권력균형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시라이는 상대방을 심하게 견제했고, 그의 라이벌인 현 광둥성 당서기 왕양(汪洋)의 심복 원창(文強)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다. 묵계(默契)를 깬 보시라이의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반격을 유발시켰다. 또한 자신의 심복 왕리쥔의 배반은 중공 부장급 관원들의 내부암투를 외부에 폭로시켜 중국 사회의 각종 세력과 국제세력이 개입하게 했다.


스짱산은 또 지금 충칭사건으로 유발된 내홍의 불길은 이미 장쩌민에게 옮겨 붙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장쩌민이 보시라이나 저우융캉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장은 공산당이 멸망하지 않도록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공안, 검찰, 법원 계통에 대한 통제를 유지해 자신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파룬궁 박해에 대한 심판과 청산을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쩌민은 꼬리에 해당하는 보시라이를 희생시키거나, 오른팔인 저우융캉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


그에 반해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지키려는 것은 자신들의 권력이다. 이들이 과거 장쩌민에게 의지한 것은 자신들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금 이들은 왕리쥔에 의해 시진핑을 끌어내리고자 모의한 일이 누설됨으로써 궁지에 빠졌고 또한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형세는 이미 장쩌민이 보시라이를 쳐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며, 설사 저우융캉을 쳐낸다 해도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중공 흑방(폭력조직)의 역사를 살펴보면 마오쩌둥이 류샤오치와 린뱌오를 버리고, 덩샤오핑이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을 버린 것처럼 ‘위에서 아래를 소멸’하는 방식으로 한 층 한 층 소멸해 자신마저 소멸한다.


시사평론가 리톈샤오(李天笑) 박사는 왕리쥔 사건에서 드러난 권력 투쟁의 특징을 ‘돌발, 공개, 참혹, 연쇄’, 네 단어로 설명했다. 리 박사는 이전과 달리 중국 공산당 내부 암투가 대외에 갑작스럽게 공개됐고,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정도로 참혹해 연쇄적으로 공산당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공의 이런 자기소멸은 바로 공산당의 본질에서 유래된 것이다. 권력이양과 내부 권력암투과정에서 드러난 중공의 잔혹성은 일반 민중에 대한 박해보다 더욱 심각하다. 왜냐하면 오직 절대적인 통제권을 장악해야만 비로소 탄압정책이 지속되도록 보장할 수 있고, 그의 범죄행각이 청산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가족과 파벌의 이익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메커니즘은 일반적으로 가장 악랄한 수단을 지닌 사람이 새로 권력을 장악하거나 각 파가 권력을 재조합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일시적인 균형에 도달할 수 있다.


당초 장쩌민이 뤄간과 저우융캉을 상무위원에 진입시키고, 지금 저우융캉이 보시라이를 제18대 상무위원에 올려 정법위 서기 역할을 맡기려 한 것은 공통의 목적을 위해서다. 바로 6.4 민주화 운동과 파룬궁 탄압을 포함해 중공이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해 청산당하지 않고 박해정책을 지속함으로써 처벌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저우융캉 등이 보시라이의 상무위원 진입이 좌절당해 자신들이 청산당할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면, 필사적인 투쟁을 초래할 것이다.


중공 권력 암투의 역사는 폭력 조직의 다툼과 닮았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해도 안으로는 목숨을 걸고 싸운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간급 간부의 부패 스캔들만 간간이 들릴 뿐, 공산당 중앙과 핵심 인사에 대한 이렇다 할 정보는 없다.


스짱산은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권력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규정하고, 중국 공산당이 결국 붕괴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포스트 중공’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원 전재]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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