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요를 이어 천하를 통일한 순
5. 성인(聖人)이 마음으로 전한 ‘16자 심법(心法)’
[SOH] 순임금은 대우에게 선양하면서 16글자의 심법(心法)을 전해주었다. 이를 ‘성인심전(聖人心傳)’이라 하는데, 그 내용은 “사람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심(道心)은 오직 미미할 뿐이니 오직 정신을 차리고 하나를 잡아 진실로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人心惟危,道心惟微,惟精惟一,允執厥中).”이다. 이는 요, 순, 우가 서로 전한 개인의 도덕 수양과 나라를 다스리는 원칙이었다.
여기서 “사람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다”는 것은 사람이 탐욕, 분노, 어리석음, 사랑, 식욕, 성욕 등의 집착에 흔들리는 불확실성을 말한다. 소리와 색, 명예와 이익, 투기 등에 의해 사람 마음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반드시 삼가면서 심성을 파악해야 한다.
또 “도심은 오직 미미하다”는 것은 도심이 아주 미묘함을 말한다. 도심이란 천지자연의 마음으로 다시 말해 선천의 본성이다. 사람 마음이 도심을 이기면 타락하고 소인이 되며, 도심이 사람 마음을 이기면 곧 위로 도달해 군자가 되거나 심지어 속세를 뛰어넘는 성인이 된다.
‘유정유일(惟精惟一)’이란 정신을 집중해서 도심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으로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선천의 일성인 도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윤집궐중(允執厥中)’에서 윤집이란 평화로운 마음과 조용한 기운으로 조용히 바라보며 잡고 지켜 자성(自性)에서 벗어나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도심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이 16글자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심법을 볼 수 있는데, 사실상 수신양성하는 수련의 심법이기도 하다.
6. 순임금의 승천
만년에 이르자 순임금은 수련에도 이미 상당한 근기가 있었다. 한번은 순이 무이(武夷)지역을 순시할 때 팽조(彭祖)의 두 아들을 만났다. 그들은 수도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번은 순임금이 화림산(華林山)에서 원수진인(元秀真人)을 만났는데, 원수진인은 그에게 도인하고 양신하는 공법과 환골탈태하는 술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순임금 50년에 명조(鳴條)를 얻었다. 순은 그 수려한 산수를 사랑해 몇 칸짜리 집을 짓게 하고 이곳에 거주하며 포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순임금의 이런 방법은 요임금이 유궁을 설치한 전례를 따른 것으로 도성을 피해 우가 자신의 뜻을 펼 수 있게 한 것이다.
순임금은 안룡(晏龍)에서 시위를 대동하고 창오산(蒼梧山) 자락에 와서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칭 하후(何侯)라고 했는데 또 설결(齧缺)이라고도 했다.
순임금과 시종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대가 창오의 설결이라면 내 스승님이신 허유의 사부님인데 실례했습니다. 어떻게 저희가 오늘 이곳을 지나는 줄 아셨습니까?”
하후는 “내 사부님이신 적송자(赤松子)께서 전날 말씀하시길 성스런 천자께서 승천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제게 산을 내려가 어가를 맞이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순임금 일행은 하후의 초가집으로 갔다. 하후는 순임금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일은 아주 길한 날이니 저녁에 가실 수 있습니다.” 이에 순임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순임금은 몇 가지 죽간을 들고 붓을 들어 위에 몇 마디 말을 쓰고는 책상 위에 놓았다. 유서를 준비한 것이다.
순임금은 시종을 불러 물을 준비하게 하고 목욕한 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순임금은 시종을 불러 분부했다. “짐은 지금 승천할 텐데 평소 수련으로 정과(正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짐이 승천한 후 너희들은 급히 수도로 돌아가 보고하라. 짐이 또 따로 유서를 몇 개 남겼으니 가져가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모든 말은 다 거기에 써놓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었다.
잠시 후 황혼이 되자 하늘에서 붉은 광채가 드러나더니 음악이 울리고 기이한 향기가 났다. 눈에 보이는 것은 서북쪽에서 채색 구름이 휘감더니 무수한 선인(仙人)이 각각 악기를 들고 내려왔다. 뒷면에는 또 아름다운 옥으로 만든 수레, 옥련(玉攆), 무지개 색 깃발과 덮개가 사방을 빽빽이 둘러싸고는 천천히 내려왔다.
순임금은 하후와 초가집에서 나와 두 손을 맞잡고 맞이했다. 많은 신선들이 지상에 내려왔는데 그 중 한 상선(上仙)이 순임금에게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모(某) 등은 천제의 명령을 받들어 그대가 인간 세상에서 세운 공덕이 이미 원만하고 속세를 떠날 때가 되어 특별히 영접하러 왔습니다. 곤륜천계(昆侖天界)로 올라갑시다.” 순임금은 곧 수레에 올랐다. 그러자 옥으로 만든 수레와 옥련이 점점 올라갔고 순임금은 시종들에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순은 61세에 요임금의 뒤를 이어 천자에 올랐고 향년 110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승천한 까닭에 순의 묘는 그의 의관으로 만들어졌다. 위치는 장강 남쪽 구의산(九嶷山)에 있는데, 바로 영릉(零陵)이다.
순임금은 요를 잇고 우에게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덕으로 백성을 기르고 어진 정치를 베풀었으며 효로 집안을 다스리고 예로 사람을 다스렸으며 선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그가 펼쳐 보인 고상한 품덕과 효제충신(孝悌忠信)은 후세의 존경을 받았다.
순임금이 제창하고 또 보급한 윤리 도덕은 사람들의 행위준칙과 도덕규범이 되었다. 또 그가 다져놓은 도덕을 핵심으로 한 전통문화는 4천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여전히 찬란한 빛을 발하는데 마치 해와 달의 빛처럼 천지와 함께 한다. (계속)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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