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흑수에 기둥을 세우다
[SOH] 대우는 이어서 흑수를 다스렸다. 흑수는 민강 상류에서 가장 큰 지류로 수량이 아주 크고 교룡이 많은 데다 물살도 매우 거칠었다.
흑수 속에는 남해로 직통하는 큰 혈이 하나 있었는데, 교룡 등 각종 큰 동물들이 이곳으로 드나들었다. 때문에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흑수가 같이 움직여 재앙을 더 가중시켰다.
대우는 사람을 시켜 교룡 등을 혈을 통해 남해로 쫓아냈다. 그런 다음 이 동물들이 흑수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교룡이 철을 무서워한다는 점을 이용해 철 백만근으로 거대한 쇠기둥을 만들었다. 이 쇠기둥으로 교룡들이 드나들던 통로를 막아버리자 흑수는 비로소 평온해졌다.
대우가 양주(梁州) 전체를 다스리게 되자 민산과 파총산(嶓塚山)에서도 경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채산(蔡山)과 몽산(蒙山)의 길도 잘 닦였다. 이 즈음에 이르러 치수 공정은 기본적으로 완성되었고 최종적으로 물길이 모두 바다로 향하게 되었다.
대우는 해외 여러 나라의 상황을 시찰하고 수많은 기이한 경험을 했다. 일부 사람을 해치는 괴수들을 제거했고 북방에서는 여발(女魃)을 제거했다. 이에 국내외 모든 공사가 완료되었다.
백익은 대우를 따라 치수할 때 경험한 산천지리, 초목과 조수, 기이한 풍속,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이는 산해경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초백서(楚帛書)’에 따르면 대우는 산천과 사해 음양의 기운을 이용해 산을 뚫고 물길을 내서 망망한 홍수 중에 땅을 만들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질서 있는 대지를 창조해냈다.
구주를 나누고 무질서한 대지의 혼란상을 바로잡았다. 이에 산천과 사해에 명을 내려 수재가 다스려지자 천하 백성들이 모두 편안히 살 수 있게 되었다.
《시경(詩經)》에서는 “천지가 홍수로 망망할 때 대우께서 천하를 다스리셨네(洪水茫茫,禹敷下土方)”라고 찬미했다.
《좌전(左傳)》에서는 “위대하구나 대우의 공덕이여! 밝은 덕이 멀리까지 전해졌구나. 대우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물고기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기》에서는 “대우가 물과 땅을 다스렸으니 그 공이 천지와 나란하다.”고 했다.
대우는 치수에 공을 세워 하남(河南)에 봉해졌고 국호를 하(夏)라고 했으며 사(姒)씨성을 하사받았다.
치수에 성공한 우는 요와 순에게 보고했다. 우는 “천하의 명산은 모두 5370개가 있으며 각각의 길을 직선으로 이은 거리는 6만 4천 56리에 달합니다. 이들 명산들은 동서남북과 중(中) 5구역에 분포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조사하고 기록한 것을 정리해 《오장산경(五臧山經)》이라 했습니다.
“대지(유라시아 대륙)는 동서로 2만8천리 남북으로는 2만6천리이며 계곡물이 나오는 산이 8천리, 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8천리입니다. 또 구리광산이 있는 산이 467개 철광산이 있는 산이 3690개입니다.”
대우는 또 “이는 천하 대지를 강토로 나누고 경작하고 국가를 세우는 기초이자 다툼이 생기고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능력이 있는 사람은 부유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가난하고 부족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대홍수가 발생하기 전에 천하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었고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았다. 경작지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각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침략전쟁을 벌이거나 다른 사람의 영토와 자원을 약탈했음을 알 수 있다.
우는 13년을 밖에서 거처하면서 3차례나 집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다. 직접 고생을 겪었고 손에는 도구를 들고 몸소 솔선수범하며 온갖 역경을 이겨냈다. 심지어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외모마저 초췌해졌고 허벅지는 살이 빠져 가늘어졌고 종아리 털마저 마모되어 사라질 정도였다. 또 장기간 물속에서 작업한 까닭에 발톱이 전부 빠져버렸다. 요임금은 크게 감동해 그에게 요금(瑤琴)과 보검(寶劍)을 하사했다.
대우의 치수는 “9산을 쪼개고 9택을 소통시키고 9하를 연결해 9구를 정했으니” 그 광활한 면적과 거대한 공정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서쪽에서는 흑수에서 동쪽으로는 장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북으로는 하북, 산동에서 남으로는 장강 중하류 유역까지 거의 대부분의 중국을 포함했다. 흑수에서 장강어귀까지 항공거리는 2600킬로미터나 되며 그냥 맨손으로 일주해도 몇 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당시 각종 요괴와 괴수의 방해는 말하지 않더라도 신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치수하는 과정에서 우는 많은 신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한 마디로 성스런 천자는 온갖 신령이 돕는다고 할만하다. 13년의 노력을 거쳐 풍수를 동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게 했으니 그 공정의 웅장함이 고금을 진동시킨다.
대홍수가 인류에게 초래한 재난은 아주 두려운 것이었지만 요순우 세분 성군이 신기원을 열어 만개의 나라가 따로 움직이던 느슨한 연맹체에서 만국의 만방이 하나로 통일되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결국에는 통일된 천하를 구주로 확립시켰다. (계속)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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