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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은혜를 갚다

편집부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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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지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삐 길을 가다가도 산이나 들판에서 덫에 걸린 동물을 보면 주저하지 않고 그를 먼저 구해준 다음 가던 길을 갔습니다.


특히 참새를 좋아했던 그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처마 아래에다 곡식을 놓아두어 참새들이 언제든지 와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중년이 되어 유행성 눈병을 앓고 난 그는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참새에게 모이 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명에 나와 처마 밑에 새의 먹이를 놓아두고 쪽마루에 혼자 멀거니 앉아 있자면, 아득히 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짹짹거리며 모이를 쪼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모이를 다 먹고 난 후에는 그냥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머리, 어깨 손등 등에 날아와 앉아서는 마치 하루 동안 지낸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한참을 짹짹거린 후에 날아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의 얼굴은 기쁨으로 환하게 빛났으며, 어느덧 이것이 하루의 낙이 되었습니다.


앞이 안 보이고부터 바깥 활동이 거의 없었던 주지상은 몸이 약해져 병이 들었습니다. 시름시름 앓던 그는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이름 있는 의원들을 모셔왔으나 그들은 한결같이 갈 때가 된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의 애를 태우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는 한숨 잘 잤다는 듯 개운한 얼굴로 깨어나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허옇게 백태가 끼어 있던 눈이 말고 밝게 빛났습니다.


놀람과 기쁨으로 어리벙벙한 표정이 된 가족들에게 그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꿈속에서 있었던 기이한 일을 차분히 들려주었습니다.


“나는 꿈속에서 집을 나와 들판을 걷고 있었어. 땅거미가 지고 있었고, 주위는 텅 비어 을씨년스러웠지.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아는 곳이 아니야. 날은 어두워지고 나는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 그러나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무작정 앞을 향해 뛰기 시작했지.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숨이 차서 그만 길거리에 쓰러지고 말았어. 정신을 차려보니 날이 새고 있었고 앞에 큰 성이 있었어, 성은 음침했고 먹구름에 둘러싸여 있었지. 나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달리 길이 없었어. 춥고 배고프고 물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은 마음에 나는 새벽빛을 받으며 성으로 걸어갔어. 성문 가까이 갔을 때. 마침 지팡이를 짚고 오는 노인을 만났지. 말을 걸려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분은 돌아가신 아버지였어. 반가움과 설움이 복받쳐 아버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지. 그러나 아버지는 냉정하게 말씀하셨어.


“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곳은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나는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지.

 

아버지는 긴 한숨을 쉬더니 “어쩌겠느냐? 이것도 네 운명인걸.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도 말거라” 하면서 나를 성안으로 데리고 갔어. 성안의 관아 앞에 이르자 할아버지가 도복에 두건을 쓰고 나오셨어. 할아버지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아버지를 향해 말했지.


“넌 정말 어리석구나. 어쩌자구 네 아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는 거냐? 얘는 내가 맡을 태니. 너는 얼른 네 숙소로 가 있거라”하고 엄하게 말씀하시고는 내 손을 잡고 왔던 길로 되돌아섰어. 할아버지의 초조해하는 마음이 나에게 전해져 나는 할아버지 곁에 바짝 붙어서 걸었지. 얼마가지 않아 우리는 추악하게 생긴 두 명의 저승사자와 마주쳤어.


“어디 언감생신 성안에 들어온 사람을 빼돌리려 하는 거요?”


그들은 그러면서 할아버지로부터 나를 빼앗으려 했어. 할아버지는 혼신을 다해 나를 지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지. 그때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야. 수 만 마리의 참새 떼가 온 하늘을 덮으며 날아왔지. 그리고는 나를 둘러싸는 한편 저승사자의 몸에 새까맣게 붙어 그들을 쪼아댔어.


할아버지와 나는 참새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을 무사히 빠져나와 한참을 더 걸었지.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내 등을 탁 치며 “집에 다 왔다”라고 했지. 그리고 난 이렇게 깨어났는데 내가 언제 눈이 멀었었나 싶게 사물이 똑똑히 보여.”


그는 그 후 여전히 참새들에게 먹이 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동물을 예전보다 더욱 사랑했다고 합니다.


자료출처: 청나라 원매(袁枚)가 저술한 ‘자불어(子不語)’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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