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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효람이 말하는 인과(因果)

편집부  |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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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황보용(皇甫容)

 

[SOH] 청나라 때의 학자이자 대신이었던 기효람(紀曉嵐)은 어려서부터 보통사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곧잘 어두운 방에서 불을 켜지 않고 책을 보았는데 그럴 때 그의 눈에서는 등불 같은 빛이 쏘아져 책을 읽는데 조금도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자신의 관념이 생기면서부터 빛도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기효람은 조정에 들어가 관리가 된 후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편찬했고 관직에서 물러난 후 십여 년간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를 지었습니다. 이 책에서 기효람은 해학적인 언어로 그가 일생 중에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펼쳐냈습니다. 그중에는 대부분 인과응보가 관통되어 있는데 인과는 격식이 있고 자기 특색을 갖고 있으며 형체가 있든 없든 그 경계를 넘나들었습니다.


다음은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밤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으며 서생이 자물쇠가 잠겨있는 악비(岳飛)의 사당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물쇠가 저절로 열리면서 흰옷을 입은 선비 한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생은 그가 신명(神明)인 줄 알고 예의를 갖춰 절을 올렸습니다.


“신령님 소인의 절을 받으십시오.”


“나는 서생의 절을 받을 만한 높은 신이 아니오. 다만 우변사경(右邊司鏡)의 말단 관리로서 장부를 보내느라 여기에 왔소.” 그러면서 그는 서생을 부축해 일으켰습니다,


“외람되지만 사경(司鏡)이란 것이 무엇인지요? 혹여 선악을 비춰 본다는 업경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업경은 사람이 지은 선악을 비추지만, 그것은 표면으로 나타난 행실밖엔 볼 수 없지요. 왕왕 겉으로는 기린이나 봉황처럼 당당하지만 내심은 오히려 도깨비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사경은 그 내심을 보지요.”


“그렇다면 사경은 마음 깊이 은닉되어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미세한 변화까지 비춰 낼 수 있다는 건지요?” 


서생은 갑자기 오한이라도 든 듯 목소리가 떨려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 마음속의 미세한 변화는 기복이 무상한 각종 겉치례로 깊이 숨겨져 있어, 때로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발각되지 않아 평생을 버젓이 살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 하늘의 신들이 상의하여 업경을 왼쪽대로 옮겨 소인(小人)을 비추고 심경(心鏡)을 오른쪽 대에 설치해 군자(君子)를 비춰, 두 거울의 둥근 빛이 좌우에서 마주쳐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내심을 통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집요한 사람, 사악에 치우친 사람, 시커먼 사람, 굽은 사람, 대변처럼 더러운 사람, 진흙처럼 혼탁한 사람, 내심이 험악하지만 가려져 안 보이는 사람, 맥락이 좌우로 관통해 권세에 빌붙는 사람, 가시나 칼 같은 사람, 벌 전갈 호랑이 늑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 높은 벼슬아치를 추구하는 영상이 드러나기도 하고 금은보화의 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지어 은은하게 춘화(春畵)의 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겉으로는 도덕군자인 체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 진주처럼 윤택하고 수정처럼 투명한 사람은 천 명, 만 명에 한둘 있을까 말까 합니다. 나는 그것을 심경 옆에 서서 일일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빛을 피해가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둥근 빛은 하늘과 땅 사이를 가르고 있어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치 저 작은 달빛이 온 세상을 비추듯이 말이지요?”


서생은 유유히 흰 구름 사이를 지나가고 있는 둥근달이 예사롭지 않다는 듯 그 달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는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하늘의 관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혹여 그 동안에 신령님의 기록에 의해 화복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요?”


“아마 명망이 높을수록, 수단이 교묘할수록 징벌이 더 엄한가봅니다. 내 오늘 서생을 만난 것도 인연이니 한 가지만 이야기 해 주지요. 춘추(春秋)에 노나라 240년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가증스러운 인물도 적지 않습니다. 백이(伯夷)의 묘 사당이 벼락을 맞아 부셔졌는데 이것은 하늘이 전이(展禽, 유하혜)를 숨겨준 것에 대해 징벌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관리는 오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서생은 집에 돌아온 후, 하늘관리의 가르침을 받들어 도광황제가 쓴 편액을 하나 청하여 걸고는 자기가 거주하는 방을 마음의 본성을 살핀다는 뜻의, ‘관심(觀心)’이라고 불렀습니다.


기효람이 말한 심경이 진실로 존재하는지 우리는 고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교훈은 사람의 마음에 경계를 일으켜 권선징악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기효람의 '열미초당필기'의 이야기가 이어지겠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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