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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仿山)의 전설

편집부  |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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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설연(雪蓮)

 

[SOH] 청나라 말기 유둔촌에 사는 유천명은 서른살이 되던 해 군벌이 마을에 와서 장정들을 잡아가자 집을 나와 방산으로 숨어들었습니다.


해거름이 되어 머물 곳을 찾던 그는 어느 웅장한 절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런 깊은 산중에 이렇게 큰 사찰이 있다니...’


그는 ‘방산영성사(仿山靈聖寺)’라고 새겨져 있는 간판을 읽으며 산문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러자 어둑해져 오던 날씨가 마치 새벽녘처럼 밝아져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은 더없이 높고, 나뭇잎에 맺힌 이슬은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빛을 냈습니다.


정성들여 가꾼 뜰에는 이름모를 화초들이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라고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그는 기이하고 낯설었지만 평온한 이곳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자신이 피신처를 찾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하늬바람에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치 관광 온 사람처럼 한가하게 절 내를 거닐었습니다.


“이곳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아, 저..., 저는 군벌에게 징집되기 싫어 도망쳐 나왔습니다. 며칠만 이곳에 머물게 해 주세요.”


그가 절 뒤편을 둘러보고 있을 때 느닷없는 젊은 스님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어리벙벙하게 말했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스님은 침착하게 말하고 앞장서 걸었습니다.


절 안은 끝 간 데 없이 넓고 컸으며 고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일을 하는 모습은 더없이 평화로웠습니다. 젊은 스님은 유천명을 주지 스님이 거처하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우리는 지척에 있으면서도 만날 수 없는 곳에 있는데, 연분이 우리를 만나게 하는구료.”


노스님은 유천명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지금쯤 배가 고플 거라며 공양을 하라고 했습니다. 비록 간소했지만, 마을에서 먹어 본 그 어느 음식보다도 맛이 있었습니다.


“내게 고서가 하나 있는데 사람의 운명과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오.  이것으로 호구지책은 할 수 있을게요. 그러나 이 책은 천서이니 함부로 천기를 누설하면 그에 대한 벌을 받게 될 것이오.”


고서를 받아 든 유천명은 주지 스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산문을 나서서 다시 한 번 스님에게 큰절을 하기 위해 뒤돌아보았다가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큰 절의 종적은 온데간데없고 황량한 벌판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가슴을 더듬어보니 책은 그대로 품속에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도망 다니는 처지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마을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또 한 번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분명 유둔촌이라고 하는데 길도 집들도 모두 생소했으며 사람들의 옷차림마저도 변해있었습니다.


그는 물어물어 간신히 자신이 살던 집을 찾을 수 있었으나 그곳엔 자신이 살던 흙집 대신 청기와집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는 차마 그 집에 들어설 수가 없어 자신을 아는 사람을 찾으러 마을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길가의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노인에게 혹여 유천명을 아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젊은이가 유천명을 어찌 아시오, 그는 나와는 죽마고우라우, 그는 오십 여년전 가출했는데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라우.”
 

“할아버지가 그럼 이웃집에 살던 허영달이란 말이오. 나를 잘 보세요. 제가 바로 유천명입니다. 저는 바로 어제 징집될 게 두려워 집을 떠나 방산으로 갔다가 그곳 큰 절에서 밥 한 끼를 먹고 돌아온 것뿐인데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해 버렸으니 도대체 어찌 된 것입니까?”


“젊은이가 유천명이라고?”


노인은 그를 위아래로 꼼꼼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글씨 유천명이를 닮은 것도 같구만, 그 옛날 옷차림하며..., 근데 방산에 있는 큰 절엘 들어갔다고? 내 이제껏 그곳에 절이 있다는 소린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유천명은 이 노인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해 주고는, 스님에게 받은 책을 보여 주었습니다. 노인은 책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무릎을 탁 치며 말했습니다.


“알았다. 알았어, 옛날 노인들이 말하길 방산에 신선이 있다고 하더만 사실인가 보이, 이 책을 보니 자네가 다른 세상에 같다 온 것이 확실 한 것 같네. 자네 말대로라면 이것은 천서로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이네. 위로는 천문 아래로는 지리를 통달하여 우주의 건곤을 가슴속에 품은 것과 같으니 천하를 돌아다녀도 굶지는 않겠네. 아마도 자네가 신선의 세계에서 밥 한 끼를 먹은 시간에 이곳에서는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네.”


이때부터 유청명은 고향을 떠나 전국을 유랑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산동에서 유선생이라는 얼굴이 붉은 백세 넘은 노인이 점치기와 풍수가 매우 정확하다고 하는데 그의 외모는 그저 4, 50세의 중년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는 몇 년 전 대도(大道)에 들어 정법을 얻었으며 어느 시골에 정착해 살며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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