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때, 광형(匡衡)은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여 밤이고 낮이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초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밤에도 책을 보고 싶었던 광형은 어떻게 하면 집에 불을 밝힐 수 있을까 이리저리 궁리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 광형은 집 앞에 나와 달을 보며 낮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불을 환히 켜놓은 옆집이 눈에 들어와, 이를 보고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광형은 즉시 방으로 들어가 벽에 작은 구멍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구멍을 뚫자 구멍 속으로 옆집의 불빛이 새어 들어왔고, 광형은 그 불빛을 몰래 빌려 밤에도 글을 실컷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공부하기를 좋아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가 있는데, 당시 그 동네에 학식있고 부유한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좋은 책이 많았습니다. 광형은 틈이 나면 그 집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해주고 매번 품삯은 거절하고 받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니, 왜 일을 하고 품삯을 받지 않나?" 광형은 "어르신, 품삯 대신 쉬는 시간에 갖고 계신 책을 읽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광형의 이 말을 들은 주인은 감동하여 광형에게 그 집의 책을 마음껏 읽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광형은 기뻐하며 그의 집의 책을 부지런히 읽고 학문을 닦아 이름난 학자가 되었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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