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魏)나라 문후(文侯)의 이야기입니다. 문후는 어느 하루 사냥을 담당하는 관리와 사냥 갈 날짜를 약속하고 약속 날을 정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이 되었는데, 이 날 날씨가 좋지 않아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문후는 신하들과 술을 마시며 흥겹게 놀다가 시간이 되자, 일어나서 나가 버렸습니다. 신하들이 모두 따라 나서며 이유를 묻자, 사냥가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러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권했습니다. "왕이시여, 오늘처럼 신하들과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이런 날 사냥하는 것은 재미도 없습니다!" 이에 문후는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오늘 약속은 이미 오래 전에 한 약속이다. 마음껏 즐길 수 없다고 멋대로 신뢰를 저버리고 약속을 어기라는 것인가?" 문후는 비를 무릅쓰고 관리와 약속을 지키러 갔습니다.
보다 높은 지위에 있으니, 약속을 쉽게 바꾸거나 어길 수도 있었을 텐데, 문후는 신용을 지켰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나라는 이처럼 신뢰를 중히 생각하는 위문후의 바른 정치로 강대해질 수 있었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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