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구준이라는 유명한 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먼 곳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어느 날 여행을 하던 중에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한 절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절에는 훌륭한 스님이 많았지만 손님을 대하는 일을 맡고 있는 스님만은 유독 교만하고 욕심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었죠.
구준이 절에 들어가자 그 욕심 많은 스님이 구준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하지만 긴 여행으로 행색이 남루해진 구준을 보고 건성으로 인사한 후 구석진 낡은 방으로 그를 데려갔습니다. 때 마침 한 장군의 아들이 절을 방문했는데 그의 호화로운 차림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한 후 장군의 아들은 정성껏 접대했습니다. 구준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대하는 스님에게 "저는 이렇게 푸대접을 하고, 저 장군의 아들은 공손히 대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오해하지 마십시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가득찬 것은 빈 것이요, 빈 것은 곧 가득찬 것입니다. 푸대접을 한 것이 곧 잘 대접하는 것이요, 대접을 잘 하는 것이 곧 푸대접을 하는 것이지요."라고 변명했습니다.
스님의 변명을 듣고 있던 구준이 벌떡 일어나 지팡이로 스님을 몇 대 때리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을 때리는 것이 곧 때리지 않는 것이요, 때리지 않는 것이 곧 때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 이야기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위세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있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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