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지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삐 길을 가다가도 산이나 들판에서 덫에 걸린 동물을 보면 주저하지 않고 그를 먼저 구해준 다음 가던 길을 갔습니다.
특히 참새를 좋아했던 그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처마 아래에다 곡식을 놓아두어 참새들이 언제든지 와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중년이 되어 유행성 눈병을 앓고 난 그는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참새에게 모이 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명에 나와 처마 밑에 새의 먹이를 놓아두고 쪽마루에 우두커니 앉아 있자면 아득히 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짹짹거리며 모이를 쪼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어느 사이 먹이를 먹고 난 참새들이 그의 머리, 어깨, 손등 등에 날아와 앉아서는 마치 하루 동안 지낸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한참을 짹짹거린 후에 날아갔습니다. 앞이 안 보이고부터 바깥 활동이 거의 없었던 주지상에게 이것은 어느덧 하루의 낙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름시름 앓던 그는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연이어 이름 있는 의원들이 다녀갔으나 그들은 하나같이 갈 때가 되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의 애를 태우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는 개운한 얼굴로 깨어나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허옇게 백태가 끼어 있던 눈이 맑게 빛났습니다. 놀람과 기쁨으로 어리벙벙한 표정이 된 가족에게 그는 꿈속에서 있었던 기이한 일을 차분히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꿈속에서 두 명의 저승사자에게 붙들려 어두침침한 들판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 천마리의 참새가 온 하늘을 덮으며 날아와서는 저승사자의 몸에 새까맣게 붙어 그들을 쪼아댔습니다. 그리고 한 떼의 참새가 그를 인도해 환하게 밝아오는 햇살 속으로 그를 밀어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깨어났고 눈병도 함께 나았습니다. 그는 그 후 여전히 참새들에게 먹이 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동물을 예전보다 더욱 사랑했다고 합니다.
선악에는 반드시 보응이 따른다고 합니다. 이 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느사인가 선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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