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어느 산자락에 있는 작은 초가집에 양관선사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좀도둑이 들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히 훔쳐갈 물건이 없었습니다. 도둑은 하는 수 없이 빈손으로 나오다가 양관선사와 마주쳤습니다. 당황해하는 도둑에게 양관선사는 입고 있던 단 한 벌의 웃옷을 벗어주며 말했습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이 옷이라도 가져가시오." 도둑은 옷을 빼앗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양관선사는 마음이 착찹하여 속옷 바람으로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바람은 쌀쌀했으나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양관선사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그 불쌍한 사람과 이 아름다운 달빛이라도 같이 나누었으면 좋았을걸"
그는 마당을 어슬렁거리다 툇마루 한쪽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자신의 웃옷을 발견했습니다.
양관선사는 자신이 도둑에게 준 것이 옷이 아닌 추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무한하고 무심한 달빛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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