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때 진식이란 사람은 태구현의 수령이었는데 법이나 힘으로 백성을 억압하지 않고 덕으로 청렴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고을은 평화로웠고 부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진식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간 그 해 흉년이 들어 농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진식의 집에 도둑이 들어 대들보 위에 숨어 식구들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눈치챈 진식은 아들과 손자를 불러 모아 놓고 훈계했습니다. "모름지기 인간이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야만 한다. 나쁜 사람도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나쁜 습관이 쌓여서 결국은 악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지금 이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도 이와 같은 사람이다."
그 말을 들은 대들보 위의 도둑은 깜짝 놀라서 뛰어 내려와 머리를 조아려 자신의 죄를 빌면서 벌을 청했습니다. 진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용모를 보니 나쁜 사람 같지는 않군. 도둑질한다는 것은 하루 한 번의 끼니조차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일 걸세" 그리고는 비단 두 필을 주어 보냈습니다.
그 후로는 그 현에 도둑이 없어졌습니다. 그 뒤 조정에서 관직에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그는 사양하고 자기 집에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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