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일으킨 세 명의 용맹한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인 한신이 집이 가난해 하향현 남창정의 관리 집에 빌붙어 살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관리의 아내는 한신을 업신여겨 그가 일어나기 전에 아침밥을 해 먹고 그에게는 밥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신도 그 의도를 알아 차리고는 아침에 일어나면 곧장 집을 나와 성 밖에서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빨래를 하던 노파는 한신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고는 매일같이 밥을 싸와 그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출세하여 꼭 보답하겠습니다." 한신이 감동하여 이렇게 말하자 "누구에게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네. 나는 다만 자네의 그 환경이 안타까워 조금 도와주고 있을 뿐이네. 이만한 일로 내 어찌 보답 따위를 바라겠는가."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수십 일 동안 한신에게 밥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 후 한신이 한나라가 건국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워 공신으로서 초 땅의 제후가 되었을 때, 그는 빨래하던 노파에게 천금을 주면서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으며, 하향정의 관리에게는 백 냥을 주면서 "당신은 시시한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람에게 은덕을 베풀고도 마음을 다하지 못한 것을 꼬집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SOH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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