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팔고 있는데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을 주고 솜을 사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솔개가 그 솜을 휙 낚아채서 인관의 집 마당에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인관이 솜을 서조에게 다시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려서 당신에게 다시 돌려 드립니다." 그러자 서조가 "솔개가 솜을 낚아채서 당신에게 갖다 준 것은 하늘이 하신 일입니다. 제가 어찌 받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인관이 다시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신의 곡식을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주고서 장이 두 번이나 섰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 것입니다."라고 시조가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둘 다 시장바닥에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리가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었습니다. 임금은 두 사람에게 벼슬을 내렸습니다.
두 사람은 왜 한사코 사양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하늘의 뜻에 따라 살려는 겸손한 삶의 의지가 아닐는지요.
SOH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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