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역사책인 "촉지"에 실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미축이 하루는 낙양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집에서 수십 리 떨어진 곳에서 한 부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미축에게 수레를 태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몇 리 정도 가서 그 여인은 인사를 하고 수레에서 내리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온 사자로 동해군 미축의 집을 불태우러 가는 길입니다. 당신이 오늘 수레에 태워 주신 것에 감사해서 이 일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미축은 부디 태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는 하늘의 명령으로 태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천천히 갈 테니 당신은 빨리 돌아가세요. 정확히 정오에 불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미축은 급히 집으로 돌아가 허둥지둥 가재도구를 끌어내었습니다. 정확히 정오가 되었을 때 큰불이 일어나 미축의 집은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늘이 정해 놓은 운명은 되돌릴 수 없다고 하지요. 그러나 선에는 선의 보은이 악에는 악의 응징이 있다고 합니다. 미축의 작은 선행이 그나마 큰 화는 면하게 해 주었던 거지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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