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고대에 남녀가 혼인할 때면 신랑 측에서는 반드시 꽃가마로 신부를 맞이했습니다.
중국 전통 혼인풍속 중에는 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 등 6가지 의례가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성대한 것이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예식을 올리고 신부를 맞아오는 친영입니다.
그렇다면 왜 꽃가마로 친영했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꽃가마로 신부를 맞는 일을 중시했습니다.
그 때문에 좋은 일에는 붉은색을 쓰는 중국 사람들은 붉은 능라주단으로 봉황을 새기거나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다산을 뜻하는 백자도 등의 상서로운 도안으로 꽃가마를 화려하게 장식해 기쁨과 행운을 표현하여 속칭 진홍빛 가마라고도 했습니다.
혼례 당일이면 새벽부터 가마꾼들은 꽃가마를 메고 신랑 집으로 향하는데 신랑 측에서는 양교(亮轎)라고 하여 이들을 맞이하며 폭죽을 터뜨려 동네 사람에게 경사의 기쁨을 전했습니다.
친영을 맡은 사람이 북과 악기를 연주하면서 기름등잔으로 가마 안 여러 곳을 밝히는데 이를 조교(照轎)라고 하며 귀신을 쫓아내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조교를 한 후에는 신랑과 신부의 생활이 번창하기를 미리 기원하는 의미로 가마 안에 왕분(旺盆)을 놓는데 이런 의식을 끝낸 후 꽃가마는 신부 집으로 친영을 위해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는 가마를 그냥 비워둘 수 없어서 ‘압교(壓轎)’라고 하여 남자아이를 가마에 앉히기도 했습니다.
친영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찰이나 사당, 우물, 강, 무덤 등을 지나게 되면 신랑 측 사람이 손으로 붉은 양탄자를 쳐서 꽃가마를 막는데 이는 사기(邪氣)를 억누르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친영 행렬이 장례식 대열과 만나면 친영하는 사람이 “오늘은 상서롭고 길한 날이라 보배로운 재물을 만났구나!”라고 말해 행운을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사도 초혼의 여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재혼하는 여성은 기껏해야 면교를 탈 수 있었습니다.
면교란 큰 등나무 의자처럼 사방을 푸른 천으로 가린 것으로 앉는 위치에 얇은 면 담요를 깔아둔 것입니다. 보통 푸른색 대나무 두 개로 교자 양측을 받칩니다. 정식 부인이 아닌 첩을 들일 때는 지방에 따라 꽃가마를 탈 수 있는 곳도 탈 수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꽃가마를 탄다는 것은 고대 여인들에게 있어 정식으로 혼인한 첫 번째 부인이라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에 가마는 고관대작이나 부귀한 사람들의 보행을 대신하던 도구였습니다.
수나라 때 과거제도가 도입된 후, 조정에서 인재를 중시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과거에 급제한 진사나 거인을 모두 가마로 맞이했습니다. 결혼이란 일생의 중대사로서 속칭 소등과(小登科)라고 하여 마치 과거에 합격한 것 같은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풍속이 일반 백성들에까지 전해져 결혼식을 할 때는 신부를 꽃가마에 태워 성대한 분위기를 과시하는 동시에 경사를 떠들썩하게 즐기고자 한 것입니다.
씬위(心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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