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춘추전국시대에 진(秦)나라의 동쪽에 있었던 정나라는 스스로를 동쪽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는 뜻의 동도주(東道主)라고 칭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가 주인을 호칭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주인을 동도주라고 하고 또 주인이 손님을 초대하는 것을 작동(作東)이라고 한 이유는 무얼까요?
좌전(左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춘추시대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진(晉)나라의 헌공(獻公)은 새로 맞은 젊은 아내를 몹시 총애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 그녀는 이미 장성한 아들들을 모함해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몰고 갔고 급기야 아들들은 자신의 나라를 떠나 각자 외국으로 떠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들 중 하나인 중이(重耳) 일행은 어느 날 정나라를 지나다 정문공(鄭文公)에게 치욕적인 대접을 받았습니다.
후에 자신의 나라인 진나라에서 왕위에 오른 중이 진문공은 정문공의 무례를 잊지 못하고 서방의 신흥강국인 진(秦)나라와 연합해 정나라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정문공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여 촉지무(燭之武)를 신흥강국인 진(秦)나라의 사신으로 보냈습니다.
촉지무는 진목공(秦穆公)을 알현한 후
“지금 신흥강국인 진(秦)과 진(晉) 두 나라가 우리 정나라를 포위공격하니 우리나라는 곧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진(晉)나라는 귀국과 우리 정나라 사이에 있습니다. 만약 귀국에서 진(晉)나라를 넘어 정나라를 통제하려 하신다면 여러모로 실행하시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님께서는 왜 하필 정나라를 멸망시켜 진(晉)나라를 이롭게 하십니까? 진(晉)나라가 세력이 커지면 신흥강국인 진(秦)나라는 그만큼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만약 정나라를 남겨두신다면 귀국이 동쪽으로 행할 때 길을 안내하게 하고 귀국의 여행객이나 사자들이 왕래할 때 그들에게 부족한 물자를 제공해준다면 귀국에도 손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진(晉)나라가 동쪽을 향해 정나라를 자신의 변경으로 삼는다면 장차 서쪽을 향해 멋대로 확장하려 할 것입니다. 만약 귀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면 진(晉)나라가 어디서 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임금님께서는 자신나라의 이익을 해치면서까지 진(晉)나라를 이롭게 하시니 청컨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진목공은 정나라와 맹약을 맺고 병력을 파견해 정나라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대를 이끌고 물러났습니다. 그러자 진(晉)나라도 어쩔 수 없이 병력을 후퇴시켰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해 정나라가 진(秦)나라의 동쪽에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동도주라고 칭했습니다. 그래서 후에 사람들은 동도주 또는 동도주인(東道主人)이란 말로 주인을 호칭했습니다.
또 동도주를 줄여 동도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런 표현이 오래되자 점차 손님을 접대하거나 빈객을 초정하는 주인을 가리켜 동도라고 부르게 되었고 동도가 되다 라는 뜻인 작동도(作東道)를 손님을 초대한다는 뜻으로 썼습니다.
이것이 더 간단해진 게 바로 작동입니다.
씬위(心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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