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대체로 양력 7월에서 8월에 해당하며 1년 중 기온과 습도가 가장 높아 무덥습니다.
삼복을 정하는 기준은 매년 하지(夏至) 이후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 네 번째 경일을 중복, 그리고 입추이후 첫 번째 경일을 말복이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으로 일정하지만 중복과 말복 사이는 10일이 되는 경우도 있고 20일이 되는 경우도 있어 이것을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삼복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복(伏)이란 단어의 원뜻은 사람이 개처럼 땅에 바짝 엎드린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복날에는 장차 일어날 음기(陰氣)가 양기(陽氣)에 눌려 바짝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복이란 단어의 용례를 살펴보면 이미 사기의 진본기(秦本記)에 '진나라 덕공(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하였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선인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일까요?
음양오행에 따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각각 목, 화, 금, 수에 해당합니다. 또 계절의 변화를 오행으로 해석하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것은 금생수(金生水)가 되고 겨울에서 봄은 수생목(水生木) 봄에서 여름은 목생화(木生火)가 되어 오행이 상생해 순환합니다.
하지만 유독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은 화극금(火克金)이 되어 오행상극이 됩니다.
즉, 가을을 상징하는 금기(金氣)가 여름의 화기(火氣)에 눌려 제대로 힘을 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름에서 가을로 탈 없이 넘어가기 위해 금이 잠복한다는 뜻에서 복이란 단어가 유래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을철 금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려 하는데 아직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세력이 약해 단번에 일어서지 못하고 일정기간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이지요.
이 시기를 중국에서는 장하(長夏)라 표현했는데 우리말로 하면 늦여름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다시 오행을 배속(配屬)해보면 봄, 여름, 장하, 가을, 겨울이 목, 화, 토, 금 ,수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의 문신 홍석모(洪錫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끊인 것이 구장(狗醬)이다. 닭이나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 또 구장에 고춧가루를 충분히 넣고 밥을 말아먹으면서 땀을 흘리면 기가 허한 것을 보강할 수 있다.'
본래 중국에서 복날 개를 잡는 것은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탈진하기 쉬운 한여름에 인간과 단백질 구조가 가장 유사한 개고기가 강장효과가 있다고 믿어 복날 남자들이 먹는 음식으로 풍속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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