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는 매년 스승의 날인 9월 10일이 되면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듣는 축하 인사말은 '도리가 문에 가득하다', '도리가 천하에 가득하다, '도리가 천하에 두루 퍼져있다' 등으로, 이는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도리(桃李), 즉 복숭아와 자두란 바로 제자를 가리킵니다. 고서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장들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당나라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시 중에 '하루아침에 천하에 이름이 나니 성안의 모든 도리들이 춘관에 속하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서 춘관이란 고대에 인재 양성을 책임진 부서였던 예부(禮部)를 가리킵니다.
백거이(白居易)의 시에도 '영감의 도리가 천하에 가득한데 어찌하여 집 앞에 또 꽃을 심으시나'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옛 중국인들은 왜 제자를 복숭아와 자두로 표현했을까요?
이 단어의 출전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무릇 봄에 복숭아와 자두를 심으면 여름에 그늘을 얻고 가을에는 그 열매를 먹을 수 있다'라는 기록에서 유래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국시대 위나라의 문후(文侯)때 자질이라는 관리가 죄를 짓고 북쪽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북방에서 간주를 만나게 된 그는 “저는 앞으로 더 이상은 인재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뜻밖의 말에 간주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관아에 있는 절반 이상의 선비들은 제가 배양한 인물이며, 조정 내 절반 이상의 대부들도 제가 배양했고, 변방을 지키는 군관의 절반도 제가 배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관아의 사람들은 임금 앞에서 저에 관해 험담을 일삼고, 조정의 대부들은 법률로 위협하며, 변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병기로 저를 약탈하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제자를 더 가르치고 키울 수 있겠습니까?”
자질의 이야기를 신중히 듣고 난 간주는 너그러운 웃음을 띠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만약 봄에 복숭아나 자두나무를 심었다면, 그 나무들은 여름에는 시원히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어 먹을 수 있게 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봄에 가시나무를 심었다면 여름에 그 잎을 따 먹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가을이면 긴 가시가 자라납니다. 제자는 나무를 심는 일과 같아서 먼저 선택을 잘 한 후에 키워야 합니다. 그러니 문제는 당신에게 있었던 것이지요. 당신이 길러낸 그들은 정직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 일화로 인하여 사람들은 도리라는 단어로 스승이 우수한 인재를 기르는 것에 비유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배양한 후배나 제자들을 모두 도리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후에는 이 단어가 제자를 대표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