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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지와(井中之蛙)

편집부  |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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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우물 안의 개구리’란 뜻으로 식견이 매우 좁은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큰 바다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井中之蛙 不知大海)’는 말에서 따왔습니다.


정와(井蛙), 정저와(井底蛙), 감정지와(坎井之蛙)도 같은 말입니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실려 있습니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광무제(光武帝)가 왕망(王莽)에게 빼앗긴 한(漢) 왕조를 되찾아 후한(後漢)을 세웠으나 진(秦) 땅의 '외효(隈囂)'와 촉(蜀) 땅의 '공손술(公孫述)'만은 투항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외효는 '공손술'과 연합을 꾀하려고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공손술과 동향이고 친한 마원을 촉(蜀) 땅에 파견했습니다. 마원은 공손술이 반가이 맞아 주리라 믿고 그를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성(成)땅의 군주가 된 지 4년째인 공손술은 천자국의 조정에서처럼 호위병을 늘어세우고 공식적인 예(禮)만 갖추고는 마원에게 영빈관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다음 날 그는 종묘에 문무백관을 모이게 하고 천자처럼 '난(鸞)'새가 그려진 깃발과 선도하는 기병으로 길을 트고 수레에 올라타고 종묘로 들어와 마원에게 대장군이라는 관직을 주려 하였습니다.


마원 일행은 기뻐하며 그곳에 남으려 했으나 마원은 서둘러 발길을 돌리며 일행들을 타일러 말하였습니다.


"천하의 승패는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그는 먹던 것도 뱉고 뛰어나가 현인을 맞이하며 그들과 더불어 국사를 도모하지도 않고, 오히려 잔뜩 허세만 부리고 겉치레만 신경 쓰니 꼭두각시와 같다. 어찌 이런 사람이 천하의 현인들을 붙잡아 둘 수 있겠는가? 이런 자와 더불어 천하를 도모할 수 없다"


마원은 작별을 고하고 돌아와 외효에게 이렇게 말하며 권했습니다. "그는 우물 바닥에 있는 개구리에 불과하며(井底蛙耳) 생각 없이 허세만 부리니, '광무제'와 손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로써 외효는 공손술과 연합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광무제와 수호(修好)하게 되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이미 마원이 쓰기 이전부터 널리 쓰이던 것이었습니다.

 

장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북해(北海)의 해신(海神)인 약(若)이 황하(黃河)의 하신(河神)인 하백(河伯)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구애받고 있기 때문이다(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墟也). 여름 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여름 한 철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夏蟲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 식견이 좁은 사람과 도(道)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자기가 배운 것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敎也).”


이밖에 순자(荀子)의 ‘정론(正論)’에도 ‘감정(坎井)의 개구리는 동해의 즐거움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으며,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는 같은 뜻으로 ‘정어(井魚, 우물 안 물고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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