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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大器晩成)

편집부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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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 혹은 만년(晩年)에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대기난성(大器難成, 큰 그릇은 이루기 어렵다), 대재만성(大才晩成, 큰 재주는 늦게 이루어진다)이라는 말도 쓰입니다. 노자(老子) 41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노자 41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지며, 큰 소리는 시끄럽지 않고, 큰 모양은 형체가 없다.(大方無隔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여기서 대방(大方), 대기(大器), 대음(大音), 대상(大象)은 모두 도(道)를 비유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대기만성’이란 말이 나오는 대목만을 따로 절장취의해서 보자면 큰 인물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으니, 사람이나 사물을 볼 때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도 있습니다.


‘대기만성’과 관련된 고사로 <삼국지> ‘위지최염전(魏志崔琰傳)’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삼국시대에 최염(崔琰)이란 장수가 있었는데, 그는 풍채도 좋아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았으며, 무제(武帝)의 깊은 신임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최림(崔林)이라는 사촌동생이 있었는데, 최림은 사촌형과는 달리 변변치 못해 일가친척들로 부터 무시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최염 만은 최림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 종이나 큰 솥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큰 인물도 그리 쉽사리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을 들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의 동생 최림도 이와 같이 대기만성형의 인물이다. 끝내는 필경 대단한 인물이 될 것이다. ”


과연 이 말대로 최림은 마침내 뒤에 삼공(三公)이라는 높은 자리에 올라 천자를 보좌하는 대임을 맡았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의 것입니다.


후한 초 광무제(光武帝) 때, 마원이라는 무장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의 조정에 섰으나 왕망이 죽고 나자, 후한의 광무제를 섬겨 전공을 세워 복파(伏波)장군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한나라 때 복파장군이란 전한의 무제 이래로 큰 공이 있는 장수에게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마원이 처음에 벼슬길에 나아갔을 때 지방 관리로 임명받았는데 부임길에 형인 황(況)의 집에 인사차 들렸습니다.


형은 마원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전송했습니다.


“너는 ‘대기만성’형이다. 솜씨 좋은 목수는 산에서 막 벌채해 온 거친 재목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기 마음대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재목으로 다듬어 낸다. 너도 이 같이 네 재능을 살려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부디 자중해서 처신하라.”


이 충고를 지킨 마원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써 뒤에 과연 역사에 남는 걸출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노자에 실려 있는 ‘대기만성’의 본래 뜻은 큰 그릇은 덜 된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인데 보통은 글자 그대로 더디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능력은 있어 보이는데 늦게 까지 이룬 것이 없거나, 불운 하거나 할  때 이 성어를 빌어 위로하기도 합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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