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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복철(前車覆轍)

편집부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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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전거복철, 앞의 수레가 엎어진 자국이란 뜻으로,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은 곧 뒤 수레의 경계(警戒)가 된다(前車覆轍 後車之戒)’는 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따라서 실패의 전례(前例)를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줄여서 복철(覆轍)또는 전거(前車)라고도 합니다. 전거지감(前車之鑒), 복거지계(覆車之戒)도 같은 뜻입니다. 엎어진 자국을 밟는다(踏覆轍 踏覆車之轍)나 전철(前轍)을 밟는다는 말은 앞선 실패를 그대로 따른다는 말이 되지요.


이에 얽힌 이야기는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등에 나옵니다.


전한(前漢)의 5대 황제인 문제(文帝)는 인정(仁政)을 베푼 훌륭한 군주로,  솔선해서 검약하고 국고의 낭비를 줄이는 한편 조세를 반감하거나 면제해 주는 등 백성들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또 연좌제를 폐지하고 잔혹한 형벌을 없앴으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신하의 간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시대에 가의(賈誼)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문제가 여러 제도를 개혁하는데 기여한 공신인 가의는 아깝게도 33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양(梁)의 회왕(懷王: 문제의 막내아들)의 태부로 있을 때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든 상소를 올린 일이 있습니다.


‘속담에 말하기를 ‘관리 노릇하기가 익숙지 못하거든 이미 이루어진 일을 보라’ 했고, 또 말하기를 ‘앞 수레의 엎어진 바퀴자국은 뒤 수레의 교훈감이 된다’고 했습니다. 진(秦)나라가 쉽게 멸망한 까닭은 그 엎어진 바퀴자국을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넘어진 바퀴자국이 이미 보이는데도 피해 가지 않는다면 뒤의 수레는 그 전철을 밟아 또 뒤집히게 됩니다.’


문제가 나라를 잘 다스려 한나라 번영의 기초를 닦은 것은 이처럼 충간을 하는 가의 등 명신(名臣)의 진언을 잘 받아들인 덕이라고 합니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도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앞 수레가 넘어졌는데도 뒤 수레가 경계하지 않으면 그 대문에 또 엎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夏)나라가 망한 까닭이 된 일을 은(殷)나라가 그대로 하고, 은나라가 망한 일을 주(周)나라가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처음 하는 일이 익숙지 못하면 앞 사람의 한 일을 보고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앞차가 넘어진 것을 보았으면 그 차가 지나간 바퀴자국을 피해가야만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남의 실패를 거울삼아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길이니 과거의 역사와 남이 실패한 일들을 주의해서 같은 과오를 범하지 말라는 이야기이지요.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이 교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직도 앞 수레가 엎어진 수레바퀴자국을 빤히 보고서도 똑같은 길을 밟아 다시 뒤엎어지고 마는 어리석은 뒤 수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에나 나오는 진부한 격언인지 몰라도 현명한 사람이 현명한 까닭은 한 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보통 사람들은 한 번 실패하고 나면 미련이 남아 ‘혹시 그때는 재수가 없어서 그랬는지도 몰라’, ‘다시 한 번 해보면 어쩌면 용케 될는지도 몰라’ 이런 생각들을 하고서는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일 때가 많습니다.


실패하였던 것에는 실패할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리 된 것이니 전거복철을 교훈삼아 자신의 잘못을 찾아 고치고, 나는 앞서 어떤 길에서 어떤 잘못으로 엎어졌는지를 꼼꼼히 살펴서 나아가야겠지요.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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