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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고황(病入膏肓)

편집부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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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병이 고(膏:염통, 아래 앞가슴)와 황(肓:명치끝, 심장 아래 횡격막 위) 사이에 들었음, 곧 병이나 나쁜 버릇이 심해져서 다시는 회복할 가망이 없게 된 것을 말합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0년 조(條)’의 기록에 보입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경공(景公) 때의 일입니다. 경공은 즉위하자 도안고(屠岸賈)를 사구(司寇)로 임명했는데, 도안고는 사구가 되자마자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던 명문집안 조가(趙家)를 반역의 죄로 얽어 일족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경공은 귀신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귀신은 키가 열 자가 넘고 머리는 길게 풀어 늘어뜨렸는데, 가슴을 차고 뛰어 오르며 경공에게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내 자손들을 죽였으니 너를 용서치 않으리라. 나는 천제(天帝)의 허락으로 네 목숨을 거두러 왔도다.”


경공은 떨면서 한없이 도망치다 문득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경공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10여 년 전 도안고의 무고로 몰살당한 조가 일족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경공은 너무도 불안하여 점쟁이를 불러 해몽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귀신은 옛날 진(晉)에 큰 공을 세운 신하의 조상임에 틀림없습니다. 황공합니다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새 보리가 익어도 그것을 잡수시기 전에 돌아가실 것입니다.”


낙심한 경공은 그만 병이 나고 말았는데, 온갖 약을 써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방에 수소문하여 진(秦)에서 이름 높은 명의 고완(高緩)을 초빙하게 되었습니다.


고완을 기다리고 있을 때 경공은 또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귀신이 아닌 경공의 병(病)이 두 동자(童子)로 변해 경공의 콧구멍에서 튀어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고완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도 위험하니 어디로 숨어야하지 않을까?”


“글쎄, 황의 위쪽, 고의 밑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용한 고완이라고 해도 어찌할 수 없을 거야.”


이런 이야기를 하고 두 동자는 다시 콧구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날 고완이 도착하여 곧 경공을 진찰하더니 놀라워하며 말했습니다.


“말씀드리기 황공합니다만, 병이 고황에 들어 침과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천명이라 생각하십시오.”


마침내 경공은 체념하고, 고완을 후하게 사례하고 돌려보낸 다음 혼자서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내 운명이 그렇다면 어쩔 도리가 없구나.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리라.’


죽음에 대해 초연하게 여기자 병도 차츰 낫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햇보리를 거둘 무렵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6월 그믐께가 되자, 새로 익은 보리로 쓴 죽이 경공의 밥상에 올랐습니다. 이에 경공은 전날 자기 병에 대해 점을 친 점쟁이를 불러 호통을 쳤습니다.


“너는 나보고 새 보리를 먹기 전에 죽는다고 했는데, 지금 나는 이렇게 새 보리를 먹게 되었다. 함부로 나를 조롱한 죄,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그리고는 즉시 점쟁이의 목을 베게 했습니다. 그런데, 경공이 막 밥을 먹으려던 찰나에 갑자기 배가 부어오르고 아파왔습니다. 경공은 배를 틀어쥐고 괴로워하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신하들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보니 왕은 이미 숨을 거두고 만 뒤였습니다.


이로부터 병이 고황에 들었다고 하면 도저히 회복할 가망이 없는 깊은 고질병임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산수를 즐기는 것이 정도에 지나쳐 마치 불치의 고질병과 같다는 뜻으로, 벼슬길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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