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그윽하고 정숙한 숙녀(淑女)는 군자(君子)의 좋은 짝이로다’라는 뜻으로, 행실과 품행이 고운 여인은 군자의 좋은 배필이 된다는 말입니다. 시경(詩經) ‘주남(周南)’편에 나오는 노래 구절입니다.
시경(詩經) ‘주남(周南)’편에 나오는 관저장(關雎章) 내용을 보겠습니다.
‘꽉꽉 하며 우는 물새는 모래톱에 있네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이리저리 물길 따라 찾는구나
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구하도다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지라 자나 깨나 그리워하도다
아득하고 아득해라 전전반측(輾轉反側)하도다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이리저리 캐는구나
요조숙녀를 거문고와 비파로 사귀는도다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이렇게 저렇게 삶는구나
요조숙녀를 종과 북으로 즐겁게 하도다’
이 시는 시의 첫 말을 따서 ‘관저장(關雎章)’이라고 합니다.
옛 주석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군자는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을 말하며, 요조숙녀는 후에 문왕의 비(妃)가 된 태사(太姒)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문왕이 태사를 배필로 삼았을 때, 태사가 ‘그윽하고 조용하며 곧고 고요한 덕(幽閒貞靜)’이 있음을 보고 궁중 사람들이 이 시를 지어 두 사람의 어울림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후에 와서는 단지 문왕과 태사의 어울림을 형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로 화락(和樂)하면서도 절도를 잃지 않고 공경하는 남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후에 공자는 이 시의 아름다움을 말하며 ‘즐거워하되 지나치지 않고, 슬퍼하되 몸을 해치는 데에는 이르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傷 <論語>‘八佾’편)’라고 극찬하였습니다.
전전반측(輾轉反側)이니, 금슬상화(琴瑟相和)니 하는 성어도 이 시에서 유래합니다.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짝을 이루기 좋은 봄꽃이 흩날리는 화창한 날이면 이 시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서는 유사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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