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반딧불과 눈빛으로 공부하여 얻은 보람, 곧 반딧불과 눈빛으로 책을 보아가며 공부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어 고학(苦學)으로 학업을 성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서재를 가리키는 ‘형창설안(螢窓雪案, 반딧불 창과 눈빛 책상)’이란 말도 이 고사에서 나왔습니다.
진서(晉書) ‘차윤전(車胤傳)’과 당나라 이한(李澣)이 쓴 몽구(夢求)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진나라 효무제(孝武帝) 때의 인물로 차윤과 손강(孫康)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고학으로 학문을 크게 이룬 인물로 유명합니다.
차윤은 어릴 적부터 사려 깊고 부지런하였으며 항상 끈기 있게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이 너무 가난하여 밤에 책을 읽으려 해도 등잔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해야 하고 밤에는 불이 없어 글을 못 읽어 안타까워하던 어느 날 여름, 반딧불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빛을 발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윤은 한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곧 그는 엷은 명주 주머니를 구하여 그 안에 반디를 가득 잡아넣고는 그 빛으로 밤에 독서를 한 것입니다. 이렇듯 간고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그는 효무제 즉위 후 발탁되어 이후 이부상서(吏部尙書)의 벼슬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마음을 수양하는데 힘썼던 손강 역시 차윤과 마찬가지로 집이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그 역시 불을 켤 기름이 없어 밤에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겨울에는 언제나 창가에 앉아 밖에서 들어오는 눈 빛을 불빛삼아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듯 간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학문에 매진하였던 손강 역시 후에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었습니다.
이로부터 고학으로 성공하는 것을 일러 ‘형설의 공을 쌓다’라고 일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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