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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편집부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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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군자원포주. 군자는 푸주간과 부엌을 멀리한다는 뜻으로, 곧 군자의 마음은 어질고 자비로워야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기(禮記) ‘옥조(玉藻)’편,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에 실려 있습니다.


전국시대의 철인(哲人) 맹자에게 제(齊)의 선왕(宣王)이 패자(覇者)의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나 맹자는 평소 무력에 의한 패도정치(覇道政治)를 반대하고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하던 터라 왕도에 대해 말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대답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선왕은 왕도를 펼 방법에 대해 다시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화중에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란 말이 인용되고 있는데, 그 대화의 일부를 보겠습니다.


선왕이 물었습니다.


“덕(德)이 어떠하면 왕노릇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백성을 보호해야 합니다.”


선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과인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왕께서 제사에 쓰기 위해 끌고 지나가는 소를 보고는 양으로 바꾸어 쓰라고 하셨다던데, 그런 마음이 있다면 족히 왕노릇 할 수 있습니다. 혹 백성들이 왕더러 재물을 아꼈다고 비난하는 자가 있다고 해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은 양을 가지고 큰 소와 바꾸었으니 재물을 아꼈다고 할 것입니다. 또 왕께서 만일 죄 없이 죽을 곳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측은히 여겨서 그랬다면 왜 양으로는 바꾸도록 시켰겠습니까?”


그러자 선왕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참으로 무슨 마음에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재물을 아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겠습니다.”


맹자는 이렇게 선왕의 마음을 설명했습니다.


“괘념치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인술(仁術, 仁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왕께서는 벌벌 떨면서 사지(死地)로 끌려가는 소는 보았지만, 양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이 산 것은 보지만 차마 그 죽는 것은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한다.’는 말입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제창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였기에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을 넓혀나간다면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지요.


곧 왕도정치의 근본은 백성을 사랑하는 군주의 어질고 자비로운 마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비단 군주뿐 아니라 누구든지 선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개 사람은 지속되는 같은 충격에는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입니다. 잔인한 장면을 처음 보게 되면 고개를 돌리고 가슴 아파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장면에 접하게 되면 나중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입니다.


그것은 심성 자체가 잔인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어질고 자비로운 심성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아예 잔인하고 못된 장면은 보지도 상상하지도 말아야겠지요.

 

어찌 보면 이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말이 될지 모르겠으나 오늘날 그저 우스갯소리로 ‘군자는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그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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