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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明鏡止水)

편집부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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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명경지수는 맑은 거울과 고요히 머물러 있는 물, 곧 티 없이 맑고 고요한 심경(心境)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맑고 조용한 것을 비유해서 명경지수와 같다고 하고, 불경에 흔히 사념(邪念)이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켜서 명경지수라 말하기도 합니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편에 실려 있는 말입니다. 장자 덕충부에 다음과 같은 지어낸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도가(申徒嘉)는 발을 자르는 형을 받은 불구자였는데, 정나라 재상 자산(子産)과 함께 백혼무인(伯昏無人)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대보다 먼저 선생님을 하직하고 나갈 때는 그대는 잠시 남아 있게. 그대가 먼저 나가게 되었을 때는 내가 잠시 남아 있을 테니.”


이튿날 두 사람은 또 같은 방에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자산은 또 어제와 똑같은 말을 하고는,


“지금 내가 먼저 나가려 하는데 뒤에 남아 주겠지. 설마 그렇게 못하겠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그대는 재상인 나를 보고도 조금도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는데, 그대는 자신을 재상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신도가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밑에 재상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소. 당신은 자신이 재상이란 것을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고 있는 거요.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있소. ‘거울이 밝으면 먼지가 앉지 못한다(鑑明則塵垢不止). 먼지가 앉으면 거울은 밝지 못하다. 오래 어진 사람과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다’고 말이오. 그런데 지금 당신은 큰 도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 밑에 다니면서 이 같은 세속적인 말을 하니 좀 잘못되지 않았소?”


여기에 나오는 밝은 거울은 어진 사람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공자의 고국이었던 노(魯)나라에 왕태(王駘)라는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찍이 발을 잘리는 형벌을 받아 외짝 발만 있는 ‘올자(兀者, 외짝다리)’였으나, 워낙 학식과 덕행이 훌륭하여 평판이 높았습니다.

 

그 문하에 모여드는 제자도 많아 공자의 문하에서 배우는 사람의 수만큼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인 상계(常季)는 그 점이 마음에 마땅치 않아 속으로 그것을 다소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공자에게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스승님, 저 외다리는 어떤 인물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 분은 천지자연의 실상(實相)을 환히 들여다보고, 바깥 물건(外物)에 끌려서 마음을 옮기는 일도 없고, 만물의 변화를 자연 그대로 받아들여 도(道)의 본원을 지키는 분이니라.”


“수양이 그렇게 깊다 하다고 해도 어째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흠모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기 때문이니라. 대개 사람들이 제 모습을 물에 비춰보려고 할 때에 흐르는 물보다 조용히 정지되어 있는 물을 거울로 삼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직 언제나 변함없는 부동심(不動心)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니라.”


이는 마음의 평정(平靜)한 상태를 고요히 머물러 있는 물(止水)에 비유한 것입니다.


이 ‘명경지수’란 말은 장자의 이 두 가지 이야기에서 나온 말인데, 송(宋)나라 때 선비들이 선가(禪家)의 영향을 받아 즐겨 이 말을 써 왔기 때문에 뒤에는 이 말이 가진 허(虛)와 무(無)의 본뜻은 없어지고 다만 고요하고 담담한 심정을 비유해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장자에서는 현자(賢者)의 깨끗한 마음이나 지인(至人, 지극한 덕을 가진 사람)의 차별 없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 씀을 명경에 비유하였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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