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토포악발의 글자 뜻은 ‘먹던 것을 뱉어내고 머리를 틀어 쥔다’는 뜻으로, 곧 머리를 한 번 감을 때 세 번이나 머리를 틀어 올려 쥐고 나와 손님을 맞았으며, 음식을 한 번 먹을 때 세 번이나 입 속에 든 것을 뱉어내고 나와 손님을 맞았다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는 군주가 현인(賢人)을 얻기에 전력하는 모습을 형용한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급히 나와 다른 중요한 일을 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옵니다.
은나라의 포악한 주(紂)왕을 폐하고 주(周)왕조를 연 무왕(武王)은 수년 만에 병으로 죽고 그 뒤를 이어 태자 송(誦)이 제위에 올랐으니, 이가 곧 성왕입니다.
성왕은 아직 어렸고 천하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삼촌인 주공 단(周公 旦)이 섭정으로 국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공의 아우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이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武庚)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을 평정하고 나서 주공은 성왕의 친정(親政)을 선포하고 자기는 성왕의 신하이며 스승으로서 관제(官制)를 정하고 예악(禮樂)을 일으켜 주 왕조의 기반을 굳혔습니다.
성왕은 주공의 아들 백금(伯禽)을 노(魯)지방의 제후로 봉해서 다스리게 했습니다.
‘토포악발(吐哺握發)’이라는 말은, 주공이 노(魯) 땅에 봉해져 떠나는 아들 백금(伯禽)을 훈계하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백금이 임지로 떠나는 날, 아버지를 뵙고 작별 인사를 하자 주공은 아들에게 백성들을 아끼고 잘 다스리라는 당부의 말을 하면서 남긴 훈계 가운데 오늘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성구가 바로 토포악발(吐哺握發)입니다.
‘나는 한 번 씻을 때 세 번 머리를 쥐고, 한 번 먹을 때 세 번 음식을 뱉어내면서까지 천하의 현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一沐三握髮一飯三吐哺).’
손님이 찾아왔을 때, 머리를 감던 중이라면 물이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틀어쥐고서라도 급히 마중을 하고, 밥을 먹던 중이라면 입속의 음식을 뱉어내고서라도 급히 나왔다는 것입니다.
주공은 이렇게 손님이나 현자를 정성으로 맞이하면서도 혹시 자신의 정성에 부족한 것이 있어 그들의 신의를 잃을까 염려했다고 합니다.
이는 무릇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현인 얻기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훈계이지요.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