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불분불계 불비불발(不憤不啓 不悱不發), 마음속으로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애태워하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곧 스승이 가르침을 주는 데 있어 제자 스스로가 발분하여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입니다.
논어 ‘술이(述而)’ 편에 실려 있습니다.
스승에게 배우는 제자의 태도를 일깨우는 말, 불분불계 불비불발이란 말이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공자가 말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으며, 애태워하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되, 한 귀퉁이를 들어주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나머지 세 귀퉁이를 들어 반증해 오지 못하면 다시 더 일러주지 않는다(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則不復也).’
이 말에 대한 주희(朱熹)의 해설을 보면, ‘분(憤)이란 마음속으로 통달하려고 하는데 되지 않아 애태우는 것이고, ‘비(悱)’는 입으로는 말하고 싶어 하는 데 잘되지 않아 애태우는 모양이다. ‘계(啓)’란 그 뜻을 열어주는 것을 말하고 ‘발(發)’은 그 말문을 열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마음속으로 뜻을 새기려고 애쓰고 있다면 그 뜻을 열어 보여주고 입을 달싹이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 말문을 틔어준다는 것이다. 또한 물건에 네 귀퉁이가 있다면 그 중 한 귀퉁이만 들어 보여주어도 나머지 세 귀퉁이는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이므로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을 때 스스로 노력해서 나머지를 반증해 오지 않는다면 다시 반복해서 일러주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공자는 스스로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들도 부지런히 힘을 쏟아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지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이미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스로 알려고 노력할 때 스승도 그에 걸맞는 가르침을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지식만 넣어 준다면 참다운 가르침이라 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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