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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읍죄(下車泣罪)

편집부  |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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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하차읍죄는 죄인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슬퍼하다란 말로, 즉, 스스로 바른 정치와 교화를 하지 못했음에 통감하며 죄인을 불쌍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한대(漢代)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군도(君道)편의 '우(禹)임금이 죄인을 보자, 수레에서 내려 이유를 묻고는 눈물을 흘렸다(禹出見罪人, 下車問而泣之)'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禹)임금은 고대 중국에 홍수를 다스린 인물로 일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백성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친, 이로 인하여 순임금에게 제왕의 자리를 선양받은 거룩한 임금입니다.


우는 황제의 현손으로 성이 사(姒), 이름이 문명(文命)이며, 대우(大禹), 하우(夏禹), 제우(帝禹), 등으로 일컬어지며 100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우는 수환(水患)을 다스리기 위해 13년 동안 집을 세 번 지나가면서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치수(治水)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사람들을 깊이 감동시켰으며, 치수(治水)의 복이 후세까지 전해져 사람들은 그를 현명한 군주로 칭송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임금이 수레를 타고 순시하던 중 한 죄인이 끌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임금은 수레를 세우고 "이 사람은 무슨 죄를 범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담당관이 대답하기를 "이 자는 남의 벼를 훔치다 잡혔습니다. 압송하여 죄를 다스리려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우임금은 수레에서 내려 죄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너는 왜 남의 벼를 훔쳤느냐?"


죄인이 두려워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데 우임금은 이를 화내지 않고 그를 타이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당황하고 황송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이 사람은 물건을 훔쳤으니, 압송하여 벌을 주어야 합니다. 대왕께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눈물을 흘리시는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우임금은 "나는 이 죄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우는 것이다. 옛날 요(堯), 순(舜) 임금은 덕으로 사람들을 교화시켜, 천하의 백성들이 요순(堯舜)의 마음을 기준으로 삼아 생활하였다. 당시의 백성들이 나쁜 일을 저질러 처벌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임금이 되어 덕으로 사람들을 교화시키지 못하니, 백성들은 자신의 마음을 기준으로 삼아 나와 한마음 한뜻(同心同德)이 되지 못하고, 도리를 저버리고 죄를 범하였다. 이는 명백한 나의 과실이라, 덕과 지혜가 부족하여 백성들을 교화시키고 기풍을 바로잡지 못하여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 그가 죄를 범한 것도 내가 부덕한 탓이니, 나의 덕행이 요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구나."


우는 즉시 거북이 껍질을 가져오라 명하여 그 위에 '백성에게 죄가 있으면, 책임은 나 한 사람에게 있다.(百姓有罪, 在予一人)'라는 여덟 글자를 새기고, 죄인을 풀어주었습니다.


역사에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우임금처럼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백성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사람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죄를 범한 죄인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 모든 일에 남을 먼저 생각하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인의 도량이겠지요.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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