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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편집부  |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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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란 ‘일정한 생산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뜻으로 이 유명한 명제는 맹자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맹자는 그의 이상인 왕도정치를 유세하러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향인 추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예순이 훨씬 넘은 나이였지요.


그 무렵 등(騰)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선 정공(定公)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문공(文公)이 즉위했습니다. 문공은 전부터 맹자를 사숙하고 있었기 때문에 맹자를 초빙하여 정치 고문으로 삼았습니다.


문공은 맹자에게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면 좋겠는가를 물었습니다. 맹자도 문공의 정열에 감동되어 여기서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말했는데, 이것이 유명한 정전설(井田說)입니다.


맹자는 정전법을 설명하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백성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데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것은 곧 항산(恒産)을 보장해 주는 일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정한 생업 그것이 곧 항산입니다. 항산이 있어야 백성의 마음도 잡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맹자는 ‘항산이 있는 사람은 항심(恒心)이 있고, 항산이 없는 사람은 항심이 없다’고 역설합니다.

 

항심이 없으면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백성이 죄에 빠진 연후에 벌을 준다는 것은 법망에 걸리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이어 맹자는 항산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음에 항심으로써 학교에서의 도덕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맹자의 등문공(滕文公)편이나 양혜왕(梁惠王)편에도 나오는데요.


‘곳간이 찬 연후에 예절을 안다’는 말이 있고, ‘사흘 굶어 도둑질 안할 사람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공자왈 맹자왈 했다고 해서 공자나 맹자가 현실을 도외시한 채 그저 배부른 소리만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혹 있지만 공자와 맹자야말로 인간을 도덕적으로 살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다운 삶을 살게끔 하는 경제적 기반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오늘날 가장 이상으로 삼는 국가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회보장이 완벽하게 된 국가일 텐데 먹고 사는 데 위기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이런 사회가 맹자식으로 말하자면 항산이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보장이 된 다음으로 항심을 교육할 차례인 것이죠. 물질적으로만 풍요롭다고 해서 그 사회가 살 만한 곳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 살맛나는 사회란 먹고 사는 데 어렵지 않고 인심이 각박하지 않으며 질서 있는 도덕의식이 몸에 배어 있어 더불어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세상일 겁니다.


그래서 당장 오늘 살아남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역사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가는 희망찬 사회, 맹자의 '무항산이면 무항심'이라는 주장에서도 우리는 그런 인류의 소망을 들을 수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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