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04.04(금)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
  • 중국

  • 국제/국내

  • 특집

  • 기획

  • 연재

  • 미디어/방송

  • 션윈예술단

  • 참여마당

  • 전체기사

검색어 입력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편집부  |  2011-08-29
인쇄하기-새창

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은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이란 말인데 곧 달팽이의 머리 위에 난 촉각끼리의 싸움이란 말로서 좁디좁은 세상에서의 부질없는 싸움, 애써 다투어 보았자 얻을 수 있는 것이 극히 적은 싸움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고도 합니다. 장자 칙양편(則陽篇)에 나오는 우화에서 유래합니다.


중국의 전국시대는 여러 제후들이 패권을 잡기 위한 전쟁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던 때입니다. 위나라의 혜왕(惠王)은 제나라의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었으나 위왕이 맹약을 배반하자 이에 분개하여 제나라에 자객을 보내 위왕을 암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대신들 가운데에는 암살은 비겁한 수단이니 정정당당하게 군사를 일으켜 싸우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반대하여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전쟁은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전쟁의 발상부터가 잘못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화자(華子)가 그 주장의 주인공입니다.


화자는 앞서의 주장들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며 임금 앞에 나섰습니다.


“제나라를 정벌하자고 하는 자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이고 정벌하지 말자고 하는 자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입니다. 또 정벌하자거나 정벌하지 말자거나 하는 자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라고 주장하는 자 역시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입니다.”


이 말을 들은 혜왕은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럼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임금께서는 시비의 분별을 버리고 도(道)를 구하시기만 하면 그뿐입니다.”


혜왕이 도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하자 재상 혜자(惠子)가 현자로 알려져 있던 대진인(戴晋人)을 임금에게 나아가게 했습니다. 대진인은 임금에게 나아가 먼저 질문부터 했습니다.


“임금께선 달팽이를 아십니까?”

“물론 알지”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觸氏)의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蠻氏)의 나라가 있사온대 서로 자기의 영토를 넓히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 싸움에서 죽은 자가 수만이요 달아나는 적을 추격하기를 보름에 걸쳐 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헤왕은 하도 실없는 소리에 기가 막혀 엉터리 이야기라고 말하자 대진인은 다시 한 번 혜왕을 일깨워 줍니다.


"우주는 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끝없는 우주에서 우리 지상을 내려다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위나라와 제나라의 분쟁 역시 달팽이 두 촉수의 분쟁과 다름이 없지 않겠습니까? 마음을 그 끝없는 세계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지상의 나라들의 존재란 있으나 없으나 미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 아니겠습니까?"


대진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물러갔습니다.


“지금 제나라를 치자거니 말자거니 망설이고 있는 임금과 달팽이 뿔 위의 촉씨 만씨와는 과연 얼마나 차이가 있습니까?”


혜왕은 한동안 망연해 있었습니다. 자기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달팽이 뿔 위의 싸움과 다를 것이 없게 되고 만 것이지요.


‘이 우주에 비하면 인간이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그런 싸움 또한 얼마나 하찮은 짓거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문학작품에서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지은 대주(對酒)라는 시 구절에 이 고사가 인용되었습니다.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을 다투는가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번쩍이는 사이에 붙어있는 이 몸이거늘


장자의 상상을 초월한 비유로 보잘 것 없는 우리 인간들의 욕심을 무참하게 비판하는 우화입니다. 달팽이 머리 위의 촉수. 두 개의 촉수끼리 서로 싸운다면 누가 보더라도 하찮게 보일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좁은 범위 안에서 서로 싸우는 상황, 와우각상쟁은 매우 사소한 분쟁을 의미합니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가끔은 멀리 떨어져 현실 밖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네요.


개인적인 이해득실로 인해 사소한 다툼을 일으키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더욱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그것은 와각지쟁의 차원을 넘어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 속의 개 싸움)의 양상이 될 것입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목록  
글쓰기
번호
제목 이름 날짜
20 철주(掣肘)
편집부
11-09-26
19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편집부
11-09-19
18 노마지지(老馬之智)
편집부
11-09-14
17 의심암귀(疑心暗鬼)
편집부
11-09-05
16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편집부
11-08-29
15 우공이산(愚公移山)
편집부
11-08-22
14 거안제미(擧案齊眉)
편집부
11-08-16
13 관포지교(管鮑之交)
편집부
11-08-08
12 안빈낙도(安貧樂道)
편집부
11-08-01
11 단사표음(簞食瓢飮)
편집부
11-07-25
글쓰기

특별보도

더보기

핫이슈

더보기

많이 본 기사

더보기

SOH TV

더보기

포토여행

더보기

포토영상

더보기

END CCP

더보기

이슈 TV

더보기

꿀古典

더보기
444,634,321

9평 공산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