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단사표음(簞食瓢飮)은 공자제자 안연(顔淵)에게서 유래된 고사로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입니다.
단사표음으로 생활하면서 비루하고 누추한 거리에서 살아간다는 뜻의 단표누항(簞瓢陋巷)으로도 사용되며 인간의 올바른 도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자세를 일컫는 성어입니다. 논어 옹야편(雍也篇)이나 맹자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연(顔淵)의 성(姓)은 안(顔)이고 이름은 회(回), 자(字)는 자연(子淵)입니다. 그에 대한 출생 기록은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버지인 안로(顔路)는 공자보다 6세가 어렸고, 안연은 공자보다 30세가 적었는데, 아버지와 함께 공자의 제자가 된 이후에 안회는 아주 고생스럽게 공부했습니다.
학습 조건은 비록 아주 간고했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와 예를 배우고 학업에 정진했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반복적으로 복습하여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공자도 안회를 칭찬하였습니다.
또한 간고한 환경에서도 배움을 쉬지 않는 안회를 향해 공자는 "어질도다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면서 좁고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안회는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도다 안회여! "라고 칭찬했습니다.
안회는 공자가 제창한 인(仁)의 함의를 참답게 깨닫고 착실하게 몸소 실천했습니다.
공자가 그에게 사람을 대하는 도리를 묻자 그는 “남이 나를 선하게 대해도 그를 선하게 대하며 남이 나를 선하지 않게 대해도 역시 선하게 대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공자가 칭찬하며 “안회는 그 마음이 석 달이 넘도록 인을 어기지 않으나,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 안에 이를 뿐이다”고 했습니다.
한번은 공자가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 식량이 떨어져 아주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제자들은 사상에 동요가 생겼지만, 안회만은 평화롭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나물을 뜯어다 스승의 문 앞에 바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는 “스승님의 도는 아주 높은 경지에 도달하셨기에 일부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스승님께서는 전심전력으로 추진하시며 인덕(仁德)의 마음으로 백성들을 구원하고 계신다. 비록 굶주림의 재앙을 만나고 일부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한다 하여 스승님의 도에 무슨 허물이 되겠는가? 이는 바로 도(道)가 진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도(正道)를 지키고 동요하지 않는 것은 군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면서 “안회에게 이런 식견이 있다니 아주 좋구나! 영지와 난초는 깊은 숲속에서 자라지만 사람이 없다고 하여 향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아니며, 군자가 도를 닦고 덕을 세움에 곤궁하다고 하여 절개를 바꾸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안회가 어려움에 처해서도 그 덕을 잃지 않고 공자를 따라 천하에 의를 행한 정신은 사람들을 탄복하게 합니다.
단사표음의 간고함속에서도 자신의 신념대로 도를 향했던 안회를 보며 청취자 여러분도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루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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