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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기환(借鷄騎還)

편집부  |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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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오늘은 익살에 관한 성어 차계기환(借鷄騎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차계기환은 빌릴 차, 닭 계, 말탈기, 돌아갈 환 인데요, 해석하면 닭을 빌려(借鷄) 타고 돌아간다(騎還)는 뜻입니다.

 

이 성어는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비롯된 말인데,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비유하여 재미있게 풍자한 말입니다.

 

태평한화골계전은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서거정(徐居正)이 엮은 설화집입니다. 고려 말기·조선 초기의 유명한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기문과 재담 따위를 모아 엮은 책인데, 성종 8년(1477)에 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유머, 개그라는 말을 보편적으로 쓰지만 한자어로는 골계(滑稽,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일), 해학(諧謔,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 이런 단어를 씁니다. 이 태평한화골계전에 친구의 박대를 익살스러운 풍자로 표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 선생이란 사람은 평소 우스갯소리를 잘했습니다. 그가 하루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는데, 친구가 그를 반겨 맞으며 술을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니, 술안주가 오직 채소뿐이었어요.


친구는 먼저 이렇게 사과하며 술을 권했습니다.


“형편은 어렵고 시장은 또 멀어서 대접할 것이라곤 오직 담백한 채소뿐이니, 이거 대접이 아니라 영 부끄럽네.”


김 선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은 서로 잘 아는 터였기 때문이지요. 아, 그런데 그가 문득 뜰을 내려다보니, 뜰 안에 여러 마리의 닭들이 모여 어지러이 모이를 쪼아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을 보다 말고 김 선생은 헛기침을 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흠, 대장부가 어찌 천금을 아끼리 마땅히 내가 타고 온 말을 잡아서 술안주로 삼읍시다.”


느닷없는 이 말에 주인인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습니다.


“아니,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간단 말인가?”


그러자 김 선생은 짐짓 이렇게 말했어요.


“그야 차계기환, 닭을 빌려 타고 가면 되지”


“하하하! 차계기환이라.. 말은 잡아서 술안주로 하고,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단 말이지 하하하, 알겠네!”


김선생의 말을 알아챈 친구는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뜰에 있던 닭을 한 마리 잡아서 김선생을 잘 대접했습니다. 말 대신 빌려 타고 갈 뻔한 닭을 잡아서, 술안주로 삼아 밤새 담소했을 두 사람이 보이는 듯합니다.


차계기환편은 ‘김 선생이 선농담(善弄談)하여’로 시작하는데,

 

이는 곧 김 선생이 농담을 잘한다는 뜻이죠. 농담 속에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재치가 있었기에 김 선생이 벗의 집에서 결국 기분 좋게 닭고기 안주를 대접 받고 우정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친구를 나무라지 않고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차계기환하겠다'는 속에는 골계미가 있기 때문인 것 같군요.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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