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부탄의 국조(國鳥)는 까마귀다. 까마귀는 태양신을 상징하며 조류 중 가장 머리가 좋다. 뷰탄 국왕의 모자에도 이 국조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까마귀는 고구려와도 관계가 깊다. 고구려인들은 삼족오(三足烏·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를 받들었는데, 삼신과 태양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삼족오는 동아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고구려의 샤먼들은 까마귀와 의사를 소통할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까마귀들은 적진을 날아가 동태를 파악하고 곧바로 샤먼에게 보고 했다.
고구려의 까마귀는 전쟁 시에 첩보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관리들은 까마귀 깃털을 머리에 꽂았는데, 시체를 처리하는 까마귀처럼 세상의 부정부패를 처리하는 청렴의 상징이었다.
부탄의 국기(國技)는 궁술(弓術)이다. 궁술의 표적까지 거리는 130미터로 올림픽 양궁의 90미터보다 먼 거리다. 화살을 날릴 때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경기보다 축제에 가깝다.
부탄에서는 '아빠'라는 단어의 발음이 우리와 똑같다. 부탄인들은 매운 고추를 좋아하고 술 마시고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부탄은 전국토가 금연지역이며 담배를 마약처럼 엄격히 통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취미로 낚시와 사냥을 할 수 있지만 불교국인 부탄에서 낚시는 종신형에 처해진다. 양과 소, 돼지 등의 도축도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심지어 장식을 위해서 꽃을 꺾어 꽃꽂이도 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를 즐길 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불교의 불살생 계율을 개인적으로도 지키기 어렵지만 부탄에서는 이것을 국가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탄에는 도살장이 없다. 필요한 육류는 인도와 태국에서 수입한다. 가축을 포함해 동식물들은 이 지상낙원에서 평화롭게 천수룰 누린다.
부탄의 국가공휴일은 불교의 중요 기념일과 일치한다. △부처가 처음 설법하신 초전법륜일과 △돌아가신 모친을 위해 도리천에 가서 설법하고 돌아오신 날, △연화생대사 기일 등이 국가공휴일이다. 이날에는 국가적인 큰 행사를 치른다.
우리 한민족의 건국 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다.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고 진리로 다스려지는 세상을 뜻한다. 여기서 “인간”의 뜻을 생각해 본다.
시베리아 원주민이나 인디언들은 늑대를 늑대사람이라 부른다. 독수리사람, 구름사람, 나무사람으로 부른다. 사람만 사람이 아니고 나와 다른 모든 사람뿐 아니라 늑대, 나무, 대지, 구름 등이 나와 다른 사람인 것이다. 그러한 홍익인간의 정신을 부탄에서는 지금도 볼 수 있다.
■ 부탄에 없는 것
첫째. 교회가 하나도 없다. 부탄인들은 태권도를 좋아해 2만 명 이상이 배우고 있지만 한국인 사범은 한 명도 없다. 그 이유는 태권도 가르치면서 선교 행위를 하기 때문에 모두 추방되었다고 한다.
둘째는 노숙자와 거지, 고아가 없다. 부탄 정부는 백성들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공동체는 불행해진 이웃을 버려두지 않는다. 고아들은 절에 와서 동자승이 된다.
셋째는 정신질환자, 우울증 환자, 노인성치매, 자살자, 범죄자 등이 거의 없다. 부탄인들은 윤회(輪廻)를 믿기 때문에 내세로 가져갈 수 있는 선행을 중시한다.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공덕을 닦아야 한다.
그래서 부탄인들은 설법을 듣고 수행을 하여 지혜를 닦는 것을 중시한다. 죽을 때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복과 지혜일뿐 재산(물질)이 아니라고 믿는다. 부탄 전체에 죄수가 십여 명 있는데 그들에게는 불상을 조성하는 일을 시킨다.
넷째는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거의 없다. 그들은 인과를 믿고 뇌물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국왕부터 검소한 생활을 한다. 토지를 모두 농민들에게 돌려주고 왕궁은 국가에 돌려주고 권력은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세상의 도덕적 타락과 불의의 범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탄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보고 감동한다. 그들은 이곳을 지구의 마지막 샹그릴라 에덴동산으로 부른다. / 참한역사신문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