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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덕과 지혜의 지팡이 ‘석장(錫杖)’(하)

디지털뉴스팀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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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전편에 이어)

■ 경주 석장사지와 양지 스님의 마법 지팡이

《삼국유사》에 경주 석장동 '석장사지(錫杖寺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문무왕대에 활동한 양지(良志) 스님은 글을 잘 쓰고 그림과 조각에도 능하여 경주 부근의 불상은 거의 다 조각했다. 

양지 스님은 항상 석장을 짚고 돌아다니며 시주를 청했는데, 이에 마을 사람들은 석장소리만 들으면 으레 스님이 온 줄 알고 시주를 준비했다.

어느 날 양지 스님은 불상 작업으로 너무 바빠 탁발을 나갈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석장에 커다란 포대를 매어서 밖으로 던졌다. 석장은 스스로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마을로 내려갔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마을 사람들은 석장소리를 듣고 미리 준비한 쌀과 돈을 가지고 나왔다가 매우 놀랐다. 스님은 온데간데 없고 커다란 포대가 달린 석장만 덩그러니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이후에도 종종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양지 스님의 신통력에 탄복하며 그가 거하는 절을 '석장사(錫杖寺)'라 부르게 됐다.

석장사지는 1986년과 1992년에 발굴되어 불상 5점, 금강역사상 5점과 ‘석장’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조선시대 도자기가 발견되어 말로만 내려오는 전설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존재했던 절이었으며, 신라 선덕여왕 때부터 조선후기까지 유지되었음이 밝혀졌다. 

양지 스님의 작품으로는 영묘사(靈廟寺) 장륙삼존상(丈六三尊像)과 천왕사(天王寺) 팔부신장(八部神將), 법림사(法林寺) 주불과 삼존불, 좌우금강신(左右金剛神) 등이 있다.

■ 밝고 바르며 어진 지혜의 지팡이, 정시자전

고려 말 시인이자 선승(禪僧)인 식영암(息影庵) 스님은 자신의 저서 《정시자전(丁侍者傳)》을 통해 조정의 배불(排불)정책으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 등 모든 미덕을 갖춘 불가의 인재가 배척 당하는 사회상을 풍자하고 비판했다.  

어느 날 그는 암자에서 벽에 기댄 채 졸고 있었는데, 정시자(지팡이를 의인화한 인물)가 찾아와 절을 했다. 스님이 잠에서 깨어나 밖을 내다보니 사람과 비슷한 형상이 서 있었다.

그것은 키가 크고 가는 몸집에 온통 검었고, 부릅뜬 눈은 툭 튀어나와 있었다. 머리에는 붉은 뿔이 있었는데, 뾰족하고 우뚝하여 마치 소의 뿔과 같았다.

이상하게 여긴 식영암 스님은 그에게 성과 이름, 부모, 살아온 삶과 찾아온 목적 등에 대해 물었다.

정시자는 자신이 소의 머리를 가지고 있던 아버지 포희씨(包犧氏, 伏犧氏)와 뱀의 몸을 하고 있는 어머니 여와(女瓦)의 사이에서 태어났다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태어난 후 숲 속에 버려져 서리와 우박(세월을 뜻함)과 비바람을 맞으며 살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남을 모시고 도와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부리기만 해서 항상 고달프다고 하소연했다. 

식영암 스님은 정시자의 긴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말했다.

“정상좌(丁上座·정시자를 높여 이르는 말)는 옛 성인이 남겨준 사람이로다. 몸의 뿔이 허물어지지 않은 것은 씩씩함이요, 눈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용맹스러움이다. 

몸에 옻칠을 하고 은혜와 원수를 생각한 것은 믿음과 의리가 있는 것이며, 쇠로 된 입부리를 가지고 재치 있게 묻고 대답하기도 하는 것은 지혜[智]가 있어 변론(辨)을 잘하는 것이로다. 

사람을 붙들어 모시는 것을 직책으로 삼는 것은 어진(仁) 것이요, 예의가 있는 것이며, 돌아가서 의지할 곳을 택하는 것은 바름(正)이요, 밝은(明) 것이로다.”라며 정시자의 덕이 높기에 자신은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여기서 정(丁)이란 지팡이, 석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시자(侍者)란 귀한 이를 모시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앞서 말한 《득도제등석장경》에서 말한 지장(智杖·지혜의 지팡이), 덕장(德杖·덕의 지팡이), 명기(明記·밝음의 표시), 정당(正幢·바른 당기)과 의미가 통하고 있다.

석장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표면적으로 석장은 바르고 밝게 이끄는 지혜와 덕의 지팡이를 뜻하며, 궁극적으로 욕망과 장애물로부터 내 마음을 일깨워 깨달음을 성취해 해탈의 길로 인도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끝)

월간금강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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