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大學)》에는 “소인은 아무 일 없을 때에 온갖 나쁜 짓을 안 하는 게 없다. 그러다가 군자를 본 뒤에는 슬그머니 저의 나쁜 짓을 감추고 좋은 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은 그 폐와 간을 다 들여다보듯 훤하니, 무슨 도움 될 게 있겠는가. 이것을 일러 마음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일 때를 삼간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조선 중기 학자 장유(張維, 1587~1638)는 저서 《계곡집(谿谷集)》에서 다음과 같이 잠(箴)을 지었다.
“깊숙한 방 안, 아무 소리 없는 곳. 듣고 보는 이 없어도 신(神)이 너에게 임하고 있다. 나태함을 경계하고 삿된 생각 막아내라. 처음에 막지 못하면 하늘까지 넘실대리니. 하늘 아래 땅 위에 누가 나를 알겠냐고 말하지 말라.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사람이 되려는가, 짐승이 되려는가? 길하려는가, 흉하려는가? 깊숙한 방구석을 내 스승 삼아야지.”
도덕은 사회 각계각층에 모두 필요한 요소이지만 한 발 앞서 국가의 정책과 발전을 이끄는 이들에게는 한층 더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번듯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이는 추태와 비리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거들먹거리고, 사람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대하다가 추태가 드러나면 오리발을 내미느라 바쁘다.
세상의 눈은 속일 수 있다 해도 자기 자신의 양심은 속일 수가 없다.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 없는데 세상의 눈을 속인들 무엇 하겠는가? 세상의 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두 눈을 부릅뜬 자신의 양심의 눈이다.
한국고전원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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