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03.14(금)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
  • 중국

  • 국제/국내

  • 특집

  • 기획

  • 연재

  • 미디어/방송

  • 션윈예술단

  • 참여마당

  • 전체기사

검색어 입력

[SOH 산책]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연(緣)’

디지털뉴스팀  |  2024-06-15
인쇄하기-새창

인연(因緣)은 불가(佛家)에서 유래된 단어다. 모든 것이 생기고 소멸하는 데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어서, 우주 만물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을 인(因)이라고 하며, 인을 일으키는 여러 간접적인 조건을 연(緣)이라 구별한다. 

연은 가는 실을 뜻하는 ‘멱(糸)’이 의미부이고, 가장자리를 뜻하는 ‘단(彖)’이 의미부 겸 소리부로 구성된 한자로 ‘옷의 가장자리를 따라 실로 장식하다’는 의미이다. 가장자리는 외부와 맞닿고 연결되는 부분이라 ‘만남·관계·인연’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중국어에서는 인연을 ‘관계(關係·꽌시)’라고 표현하는데, ‘관(關)’은 문과 빗장을 실로 묶어 놓은, ‘계(係)’는 고치에서 나온 실이 손가락에 엮여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인연은 둘 이상의 사람·사물·현상 따위가 실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중국의 인류 탄생 신화에는 여와(女媧)가 진흙 속에 새끼줄을 집어넣었다 들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다. 후손들이 번성하고 대를 이어 가는 것을 뜻하는 ‘손(孫)’ 역시 실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대와 공간을 넘어 혈연이 길고 면면히 이어짐을 상징한다.

이처럼 연결된 관계를 ‘실’로 드러내는 것은 우리의 전통 혼례에서도 볼 수 있다. 혼인이 정해지면 사주단자를 청실홍실로 감은 뒤 푸른 비단을 홍실로, 붉은 비단은 청실로 감아 보냈다. 이러한 의식은 결혼을 통해 남녀가 소중한 연(緣)으로 묶여 평생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궁에 갇힌 테세우스Theseus)가 길을 찾아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에 빠진 공주 아리아드네(Ariadne)가 건네준 실타래 덕분이었다. 이때의 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물건을 상징하며, 이러한 뜻은 ‘실타래를 풀다’는 관용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로 짠 비단은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는 통로 역할을 해서 동양과 서양을 이어 주는 연(緣)이 되기도 했다. 조그마한 누에고치 하나에서 뽑아낼 수 있는 실의 길이는 1400m이며, 이 실이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주로 탄생하기까지는 10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그 실은 쓸모가 없게 될 수 있다. 인간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매사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과 자세로 임하는 노력이 있어야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The JoongAng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목록  
글쓰기
번호
제목 이름 날짜
1645 [아하! 그렇구나] 훈훈하고 감동적인 교보문고 설립·경....
미디어뉴스팀
24-06-23
1644 [SOH Info] 사람마다 적(敵)으로 대하는 사회
디지털뉴스팀
24-06-21
1643 [反박해] ‘파룬궁 진상 전단지 이야기’
미디어뉴스팀
24-06-20
1642 [SOH 산책] 참음(忍)과 평화
디지털뉴스팀
24-06-20
1641 [미스터리 TV] NASA가 43년간 감춘 달 뒷면의 소리
미디어뉴스팀
24-06-18
1640 [미스터리 TV] 3만 피트 구름 위에서 포착된 로봇 형상
미디어뉴스팀
24-06-15
1639 [SOH 산책]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연(緣)’
디지털뉴스팀
24-06-15
1638 [古中文化] 상선약수(上善若水)
디지털뉴스팀
24-06-13
1637 [SOH Info] 기후 공포 부추기는 유엔 수장의 망언
디지털뉴스팀
24-06-13
1636 [SOH 산책] 중국인들은 이 점을 파악했을까?
문화부
24-06-12
글쓰기

특별보도

더보기

핫이슈

더보기

많이 본 기사

더보기

SOH TV

더보기

포토여행

더보기

포토영상

더보기

END CCP

더보기

이슈 TV

더보기

꿀古典

더보기
443,709,414

9평 공산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