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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擧案齊眉(거안제미)

문화부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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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미국 션윈예술단(神韻藝術團)의 성악가 알토 양젠성(楊建生)은 2004년 갈라 공연에서 노래 ‘중토정회(中土情懷)’를 장엄하게 불러 고국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표현했다. 이 노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찬란했던 5000년 중국 전통문화가 훼손된 과정을 알아야 한다. 

중국 전통문화는 한당성세(漢唐盛世)를 거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을 지나며 부흥을 이뤘다. 하지만 1949년 유물론을 신봉하는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탈취한 후 중국 전통문화는 철저히 파괴되기 시작했다. 불도신(佛道神)에 대한 신앙을 가진 전통문화가 공산당의 권력 유지에 방해된다고 여긴 것이다. 

그 정점은 ‘문화대혁명’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중국 전통문화의 명맥마저 끊어버렸다. 현재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문화는 빈 껍질뿐이며 가장 정화(精華)적인 것은 오히려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국외에 남아있다.

션윈예술단 창립 초기인 2004년, 양젠성이 부른 ‘중토정회’는 중국 전통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신호탄과 같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중공에 철저히 짓밟힌 중국 문화를 그리워하는 우국의 충정(忠貞)이 느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의미심장한 가사에 주목하게 되는데 특히 ‘중국 고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으며, 노래에서는 또 어떻게 이것을 표현했을까?’ 하는 점이 더욱 그렇다.

노래 중에는 ‘아이를 가르치고 지아비를 모실 때는 밥상을 눈썹높이까지 든다(教子相夫案齊眉)’라는 가사가 나온다. 여기서 안제미(案齊眉)는 거안제미(擧案齊眉)의 준말로 남편에게 밥상을 내올 때 눈썹높이까지 공손히 올린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통해 중국 고대에는 부부 사이라도 깍듯이 존경하며 서로 공경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거안제미라는 고사가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후한서(後漢書)》 ‘양홍전(梁鴻傳)’에는 동한(東漢) 초기의 은사인 양홍(梁鴻)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양홍은' 자(字)가 백란(伯鸞)으로 부평현(富平縣)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집이 가난했지만 학문에 정진했고, 절개가 굳고 지조있는 선비였다. 당시 세상이 혼란해 도(道)가 펼쳐지지 않는다고 보았던 그는 시류(時流)에 영합해 관직에 나아가는 대신 조용히 은거하고자 했다.

한편, 같은 현에는 맹(孟)씨 성을 가진 집안에 맹광(孟光)이라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체격이 크고 건장하며 용모가 추하게 생겼다. 피부는 검고 거칠었으며 힘이 장사라 돌절구를 거뜬히 들어 올릴 정도였다. 다행히 집안 형편이 여유가 있고 성격도 좋아 시집을 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웬일인지 서른이 넘도록 시집을 가지 않았다. 

보다 못한 부모가 딸에게 대체 어떤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은지 묻자 그녀는 “양백란처럼 어질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답했다.

양홍은 이 말을 전해 듣고 맹광의 품성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 양홍과 혼인한 후 맹광은 전에 입던 화려하고 장식이 달린 옷들을 벗어 던지고 싸리나무로 만든 비녀에 거친 베옷을 입으며 남편을 도와 가사를 돌봤다. 얼마 후 이들 부부는 패릉(霸陵) 산속에 은거하며 옷감을 짜고 책을 읽거나 거문고를 연주하며 유유자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양홍이 수도인 낙양(洛陽)을 지나다가 너무나 화려하고 으리으리하게 지어진 대궐의 전각을 보고는 백성의 고초가 얼마나 컸을지 한탄하며 시를 한 수 지었다. 

당시 황제였던 장제(章帝;숙종)는 이 시를 보게 되었는데, 몹시 화를 내며 지은이를 체포하도록 했다. 이에 양홍 부부는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절강성(浙江省) 일대인 오(吳) 지역으로 도피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고백통(皐伯通)이란 부잣집에서 방앗간 일을 해주며 근근이 살았다. 그런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맹광은 항상 정성담은 밥상을 눈썹높이까지 들어 올려 남편에게 바쳤다.

이 모습을 본 고백통은 속으로 깜짝 놀라며 ‘아내가 남편에게 이토록 공경하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 범상한 인물이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후 고백통은 양홍을 우대해 그를 집안에 머물게 했고 옷과 음식을 넉넉히 제공했다. 또한 양홍은 고백통의 도움을 받아 많은 책을 저술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거안제미란 이처럼 남편을 몹시 존중하며 극진한 내조로 집안을 돌보고 남편이 원하는 일에 정진(精進)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맹광의 정신을 칭송한 것이다. 

물질적으로는 비록 지금과 같은 여유는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롭고 따스했던 고대인들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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