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백두산이 중국명 ‘창바이(長白)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돼 중국의 동북공정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로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창바이산의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 활동의 야외 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 중 하나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헤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에 속한다.
중국은 앞서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어, 이번 등재를 동북공정에 악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백두산을 이용, 발해를 자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두산 지역을 영토로 삼았던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며 “세계인들이 창바이산으로만 기억하지 않도록 ‘백두산’ 명칭 홍보를 강화하고,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지질공원은 총 48개국 213곳이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