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레오 바바우타(Leo Babauta)
[SOH] (전편에 이어) 불가에서 ‘머묾’은 ‘집착’을 의미한다. 내 마음 밖의 어떤 대상에 마음을 두어 머문다는 것은 곧 그 대상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혜능이 깨달은 금강경의 게송은 ‘대상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내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강요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 ‘내려놓기’ 연습
누구도 자신은 집착이 없다거나 집착을 버리기가 쉽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집착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연습을 한다면 우리는 훨씬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신이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입맛이 없거나, 좌절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있거나, 집중하지 못하고 한눈을 판다면 결국 집착이 있다는 것이다.
집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또 어떤 느낌이 드는가? 그리고 그런 느낌은 당신의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신체의 미묘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아침마다 5~10분간 명상을 해보라. 한 달 후에는 10~15분으로 시간을 늘려라. 명상하고 싶지 않거나(예를 들어 휴대폰을 보고 싶어서), 일이 바빠서 명상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기 힘들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명상이 힘든 것은 모두 집착이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굳어진 생각과 경직된 몸을 이완시키고, 당신이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놓아버려라. 억지로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 내려놓기 연습은 당신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스스로 이렇게 말하라.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고 바라지 않는다. 결과가 어떠하든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지구는 여전히 돌고 있을 테니까.”
집착 중에 ‘자아(自我)’에서 벗어났는지 관찰하라. 당신이 무언가에 집착할 때는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모든 것이 당신을 만족시키며, 당신이 좋아하는 일만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있다.
시야를 넓혀라.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그들이 가진 집착이 당신과 같은지 알고자 하라. 실제로 모든 사람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며, 이익이나 손실을 지나치게 따지려 들지 마라. 당신의 능력이 향산되면 더는 자기중심적이지 않게 되고, 그러면 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만사 좋은 면을 보아라. 한 길만 가다 보면 다른 길의 풍경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다른 길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다면, 자신이 가는 길에 과도한 집착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내려놓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집착에 대해 늘 생각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마음도 훨씬 편해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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