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편에 이어) 캐나다는 아름다운 자연과 우수한 복지 등으로 ‘살기 좋은 나라’로 여겨져 왔지만 정작 현지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인은 △혹독한 날씨 △일자리 부족 △범죄 증가 △물가 상승 △주택 부족 △워크(woke)자본주의(정치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기업들의 경영 방식) 강요 △의료문제 등인데, 국민과 이민자들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해외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들로 지목된다.
■ 부동산 문제
캐나다인들의 삶을 위기로 내모는 또 다른 부문은 부동산 문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지만 전체 인구 수는 우리나라보다 적은 4천만 명 정도다.
면적은 크지만 북쪽은 사람이 살기엔 너무 추워서 인구의 90%가 남쪽 국경지역에 밀집해 있으며, 그중 대다수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두 도시인 밴쿠버와 토론토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이들 도시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과 비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방 하나짜리 아파트의 한 달 임대료가 무려 3천 캐나다 달러(300만원)이다. 이는 임대료가 만만치 않은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엄청난 가격이다.
캐나다인의 평균 연봉은 약 63,000 달러인데, 소득세를 제하면 평균 한 달 월급은 약 3,800 달러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임대료로 3,000 달러를 내면 800 달러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캐나다의 생활비가 얼마나 비싼지는 전편에서도 언급했는데, 그래서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에 음식을 배달하는 등 투잡을 뛰는 상황이다.
캐나다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한마디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캐나다는 이민자 유입으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다. 2022년 한 해 동안 캐나다 인구는 무려 100만 명이 증가했다.
문제는 캐나다가 이렇게 많은 이민자들을 수용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캐나다에는 고층 건물보단 넓은 앞마당을 가진 주택이 많다. 이런 거주지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데 불리하다.
인구가 밀집된 토론토와 밴쿠버에 고층 건물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밀려드는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캐나다가 이민자를 모두 수용하려면 2030년까지 최소 580만 개의 새로운 거주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까다로운 여러 절차와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주민들의 반감도 다독여야 한다. 이들은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이민자, 저소득층 유입으로 범죄율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신규 거주지 건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토론토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세우기까지 보통 8~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캘거리와 위니펙 같은 소도시의 경우 부동산 가격은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도시 생활을 선호하고 있어 주요 도시인 토론토와 밴쿠버로 인구가 쏠리고 있다.
캐나다판 영끌족의 애환도 문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집 없는 고단함에 지친 캐나다의 많은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해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구매했다.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캐나다의 금리는 0.25% 불과해 빚을 내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캐나다 영끌족은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문제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이들은 아마 유학생과 이민자들일 것이다. 이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10명이 좁은 집 하나를 나눠 쓰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많은 이민자들이 캐나다를 떠나는 실정이다.
■ 의료 서비스 부족
열악한 의료 서비스도 캐나다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캐나다는 의료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세금에 이미 의료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료 서비스가 무료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무료가 아니다.
캐나다의 의료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오래 기다린다는 것이다. 몸에 이상이 생겨서 검진을 받는데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전문의를 만날 경우엔 심지어 1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운 좋게 검진을 받는다 해도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또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캐나다에는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심각한 병에 걸려도 만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기다리다 죽기보다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는 안락사를 허용해 '환자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보다 사회적 약자의 입지를 좁힌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나라마다 문제가 없는 경우는 없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캐나다의 위기(생활상 문제들)는 세계 각국이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은 세계 경제 집단(글로벌리스트)과 국제기구과 주도하는 ‘세계 단일화’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에 협력하는 각 정부의 행보로 국가별·민족적 고유성이 침해받고 전통적 가치관과 종교적 기준이 어디까지 훼손될지 우려가 커진다. (끝)
써에이스쇼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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